[제주의 여성기업인](1)이영남 신한콘크리트 대표

[제주의 여성기업인](1)이영남 신한콘크리트 대표
"성공하리라 믿고 한 우물 팠죠"
  • 입력 : 2013. 01.1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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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 신한콘크리트 대표가 환하게 웃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희만기자

3년여 시행착오에도 좌절 않고 건축폐자재로 인조현무암 개발


도내 제조업체 최초로 조달청에 우수제품을 납품해 제주 제조업계 위상을 세운 곳. 정부나 지자체를 상대로 영업하는 몇 안되는 제주 업체. 폐건축자재를 인조 현무암으로 가공하고 있는 신한콘크리트(대표 이영남·55)다.

인조현무암은 특허제품으로, 독점적 위치를 점하는 만큼 신한콘크리트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국내 학계와 기업, 공직사회에서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벤칭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은 도내 제조업계에서 차지하는 신한콘크리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1984년 벽돌과 블록제조업체로 출발한 신한콘크리트는 비록 판매는 잘됐지만 쌓여만 가는 외상대금이 발목을 잡았다. 2000년에는 송이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워낙 고급제품이라 대중성이 부족해 판매 부진으로 개발자금만 날려버렸다. 그래서 부도직전까지 내몰리는 위기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런 위기상황을 털고 신한은 현재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콘크리트의 성공은 이영남 대표의 끈질김과 성실함이 밑바탕이 됐다. 이 대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을 갖고 한 우물을 팠다"고 말한다.

이영남 대표는 "회사가 위기에 놓인 시절 남편과 평화로를 따라 애월읍 고성리에 위치한 회사로 가던 중 도로 공사에 제주 현무암이 마구 쓰이는 것을 봤어요. 보호돼야 할 제주의 자원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용돼 안타까웠죠. 순간 문득 인조현무암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개발에 나섰다"며 인조현무암 개발 일화를 소개했다.

"교수 등 전문가 조언을 수없이 듣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3년만에 제품을 개발했다. 그런데 판로가 문제였다. 그동안 외상거래 때문에 고생했던 생각이 나 국가상대로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완벽한 절차를 밟아 조달청 우수제품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콘크리트는 경영적 측면에선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3D 업종이 겪는 고민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바로 인력수급문제다. 외국인노동자 서너명을 고용하는 등 인력문제가 항상 고민거리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많은 단계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세분화돼 있지 않아 오히려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정책은 단계별로 다양하고 세분화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가의 덕목으로 '성실'을 꼽는다. 사업을 하다보면 수많은 난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끈기를 갖고 노력을 기울이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한다.

"노력을 해도 안될 경우 그 안되는 이유를 찾아 진단하고 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 대표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힘들더라도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우려는 자세가 있으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오는 그 기회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799-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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