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3)일본 맥주에서 배운다-후지야마 맥주(2)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3)일본 맥주에서 배운다-후지야마 맥주(2)
지자체 지분 제3섹터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경영에 고전
  • 입력 : 2013. 02.05(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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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나시현 요시다시에 위치한 후지야마 맥주 매장 내부. 맥주와 함께 지역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고대로기자

주류 사업 진출 완화로 한때 지역맥주 '붐'
대기업 맥주 저가 공세와 발포주로 어려움
후지산 관광객 겨냥 판매장·레스토랑 운영

일본 야마나시현 요시다시에 위치한 후지야마 맥주. 높이 3776m의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후지야마 맥주는 지난 1997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요시다시와 민간업체가 합작한 제3섹터 방식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출범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민간사업자가 사업에서 발을 떼고 요시다시와 연계된 민간단체들이 주주로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4년 일본 정부가 연간 60t 이상만 생산하면 주류사업 진출을 허가하면서 지역맥주가 붐을 이루게 됐다. 요건 완화 이후 600여 개에 이르는 지역맥주가 전국적으로 탄생했지만 현재는 200여 개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후지야마 맥주는 이중 하나이다.

▲후지산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후지야마 맥주 레스토랑 입구.

▶규모=후지야마 맥주는 당화과 여과조(2톤) 각 1대와 발효(2톤)통 9대, 저장탱크(2톤) 6대의 설비를 갖추고 연간 130㎘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은 총 40명으로 정직원 9명, 서비스와 파트직 31명이다. 3800㎡ 규모의 공장내에 맥주 양조장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라거 맥주 제품과 여성용, 흑맥주 등 3종(Dunkel, Wheat Beer, Stout)이 생산되고 있다.

캔맥주는 1L(캔)당 1260엔, 병맥주는 2L당 2940엔을 받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5도. 이곳은 도쿄 등 인근 대도시에서 후지산을 찾아오는 관광객 등을 주 타깃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맥주에 이용하는 물은 후지산 100m 지하로 부터 솟아나오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맥주원료인 맥아는 맛을 위해서 독일 등 외국산을 수입해 사용한다.

▲후지야마 맥주는 맥주병을 가지고 오면 술값만 받고 리필해주는 판매 전략을 쓰고 있다.

▶특징=후지야마 지역맥주는 리사이클 제도를 두고 소비자들이 맥주병을 가지고 오면 술값만 받고 리필해주는 전략으로 지역 주민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주로 역주변과 관광지, 테마파크, 주변 상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 맥주제조과정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만들어 고객들이 제조과정을 지켜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간을 한정해 판매하는 기획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레스토랑옆에는 맥주와 지역특산품을 구입할수 있는 전시판매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후지산 지역 주변은 농작물 생산에 적합하지 않아 지역특산 농수축산물로 만든 안주는 없다. 취재진이 이곳을 방문한 지난달은 겨울철 비수기여서 그런지 맥주공장과 함께 있는 매장과 레스토랑안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터뷰]와타나베 요시히로 후지야마 맥주 사장
"가격 두 배 비싸지만 맛은 세 배 좋아"


"일본의 지역맥주가 활성화되기 까지는 적잖은 고충과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주류제조 기준이 완화되면서 연간 생산량 60t만 넘으면 맥주제조업 면허를 얻을 수 있게 돼 600개 가까운 업체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생산량이 적고 유통기한이 짧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다보니 지금은 그 절반만 남았다.

와타나베 요시히로 후지야마 맥주 사장은 "대기업 맥주의 저가 공세도 문제지만 일본 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무알코올 발포주 때문에 지역맥주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주세법에 맥아 65%이상을 사용해야 맥주로 인정을 하고 발포주는 맥아 25%미만을 사용한 것을 말하는데 후지야마는 일반 맥주에 비해 가격은 두 배지만 맛은 세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고품질의 맥주를 만드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아울러 "맥주의 맛을 내는데는 맥아가 중요한데 현재 독일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맥주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류 관련법과 조례 등 주류 사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은 정부가 오키나와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오키나와에서 판매할 경우 주세 20%를 감면해 주는 것처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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