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4)국내 맥주 동향과 제주지역 맥주 필요성(1)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4)국내 맥주 동향과 제주지역 맥주 필요성(1)
480종 다양한 맥주 골라서 즐겨 마실 수 있는 시대 개막
  • 입력 : 2013. 07.01(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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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본고장 유럽에는 4000개 이상의 맥주제조장과 회사가 있다. 독일 뮌헨 안덱스 양조장에서 시민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

맥주역사 80년 주류회사 2곳 독점체제 선택폭 축소
FTA로 인한 가격 경쟁력으로 수입맥주 증가 추세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맥주시장 규모는 약 4조원대로 전년 대비 5%의 성장을 보였다.

▶국산-수입맥주의 판매 추세

국내 맥주시장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OB맥주와 하이트진로의 2강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국내 맥주제조 및 판매사의 시장점유율은 OB맥주 55.7%, 하이트진로 44.3%이다. 최근 세븐브로이가 일반맥주 시장에 진출해 이마트, SSG푸드마켓, 롯데마트 등에 입점하여 사업을 확장 중에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롯데주류가 2012년 1월 국내 맥주시장 진출을 발표한 바 있으나 2017~2018년쯤 본격적인 시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수입맥주 수입규모는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 4.2만톤, 2010년 4.9만톤, 2011년 5.9만톤, 2012년 7.5만톤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수입맥주는 7359만달러 어치 수입되며 전년대비 무려 25.9% 수직상승했다. 여기에 관세청 통계에선 빠지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처럼 국내 생산 수입맥주까지 포함할 경우 수입맥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여전히 6~8% 수준이지만 향후 3년내 10%를 돌파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의 특이점은 국내의 대형 맥주회사가 맥주 수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비맥주는 전략브랜드인 골든라거, 카스와 함께 수입맥주 브랜드가 가장 많은 곳이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라이선스를 받고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가 하면 일본의 프리미엄맥주인 산토리, 멕시코맥주인 코로나 등을 수입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하이트맥주, 맥스, 드라이피니시디 3종과 함께 일본의 기린맥주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수입맥주에 대한 선택도 대형 맥주사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480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여러 업체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제는 다양한 맥주를 골라서 즐겨 마실 수 있는 시대이다.

▲국내 식품 매장의 맥주 판매코너(사진 위)와 일본 도쿄 도심의 맥주 판매 코너.

▲독일 뮌헨의 명소로 꼽히는 호프 브로이 하우스.

▶수입맥주 판매 증가세의 원인

수입맥주 증가의 원인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가격경쟁력과 맛과 품질의 다양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유럽산 맥주의 관세는 향후 7년간 균등하게 철폐돼 국내 유입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수입맥주는 다양한 원료와 제조방법에 의해 제품이 다양하고 차별화되어 있다는 점으로 인해 국산맥주의 획일적 품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더욱이 세계화에 따른 외국맥주 경험자가 증가하였고 와바, 수입맥주 전문점, 하우스맥주 등 다양한 맥주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증대된 점도 수입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블로그 등 SNS에 의한 구전 마케팅은 대형맥주 회사가 아니더라도 수입맥주의 인기를 올려주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 맥주산업의 획일성

맥주의 역사는 매우 길다. 맥주의 기원은 이집트 및 바빌로니아의 유적으로 볼 때 기원전 3000~40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맥주제조 기술도 기원전 1500년경의 기록에서부터 덴마크 한센에 의한 효모 순수배양법 발명에 이르기 까지 사람, 지역, 문화, 기후, 자연환경 등 여러 가지 변화요인에 따라 다양하고 특색있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맥주는 단순한 발효기술의 산물이 아니라 문화의 발전과정과 더불어 공존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맥주는 긴 역사 만큼이나 지역의 먹거리 등의 지역문화와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맥주의 본 고장인 유럽에는 4000개 이상의 맥주제조장 및 맥주회사가 있다. Heineken, Carlsberg 등 세계적인 다국적 회사 외에도 다양한 중소규모의 제조장이 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만도 맥주제조장 1300여개소가 있고 1000종류 이상의 맥주가 판매된다.

제조장에서는 원료 뿐만 아니라 제조방법 등 그들만의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맥주소비를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되었고 음식문화와 더불어 독특한 소비형태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세계 맥주 전파도.

심지어 우리나라와 같이 맥주의 역사가 깊지 않은 일본의 경우에도 산토리, 기린, 아사히, 삿포로, 오리온 등의 대형맥주회사 뿐만 아니라 250여개의 소형 지역맥주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맥주의 종류도 법적으로 맥주, 발포맥주, 제3맥주, 무알코올맥주 등 다양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맥주는 맥주원료인 원곡 류중 맥아함량이 67% 이상, 발포맥주는 맥아 함량이 25% 미만이며, 제3맥주(발포성 리큐르, 신장르)는 맥아대신 콩 등의 곡류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맥주 역사는 80년이 넘지 않는다. 일본 자본에 의해 설립된 조선맥주(현 하이트맥주)와 소화기린맥주(후 동양맥주, 현 오비맥주)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독점체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 맥주문화는 2개사의 제품군에 의해 형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즉, 대량생산과 원가절감을 경영전략으로 한 대형 주류회사의 독점체제 속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제대로 된 맥주를 선택하여 마실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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