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강원도 속초로 떠난 맛기행

[취미, 신나GO]강원도 속초로 떠난 맛기행
눈과 입이 즐거운 '맛있는 여행'
맛으로 떠올리는 여행 추억
  • 입력 : 2014. 01.24(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사진 위부터 아바이·오징어순대, 만석 닭강정, 대포항 튀김가게

사람들은 맛집을 찾는다.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멀리 떠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인 음식은 여행자의 발길을 이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구미가 당긴다.

기자도 떠났다. 강원도 속초로 향한 '맛기행'이었다. 누군가에겐 지난 여행의 추억을, 어떤 이에겐 다가올 여행의 기대감을 더해줄 수 있는 맛을 찾아봤다.

#순대에 담긴 고향 향한 그리움

속초의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1·4후퇴 때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동네다. 지금도 주민의 절반 이상이 실향민 내지는 실향민 2세다.

이곳의 별미로 꼽히는 건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한국전쟁 무렵부터 실향민들이 만들어 먹던 함경도 순대가 '아바이순대'인데 동물의 내장 대신 구하기 쉬운 오징어의 내장을 비워 순대를 만들면서 오징어순대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일반 순대와 달리 당면 대신 찹쌀을 넣고 숙주, 배추 등 각종 채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몇 개만 집어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식당마다 다르겠지만 '옛북청아바이순대'에선 순대와 함께 명태와 깻잎절임을 곁들어 먹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식감과 맛이 더욱 살아난단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그 맛

속초에는 줄을 서서 먹는 닭강정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속초 중앙시장과 엑스포공원에 있는 '만석 닭강정'이다. 택배로 배달시켜 먹을 사람이 있을 만큼 전국적으로도 이름나 있다.

겉모양은 일반 양념치킨과 다를 게 없지만 양념치킨의 달달한 맛보다는 약간 매콤한 맛이 입맛을 끈다. 참기 어려울 정도의 매운맛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에 부담 없을 듯하다. 식을수록 더 맛있다고 해 주문 전에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이곳 닭강정 맛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대포항에 튀김골목이 있다

속초 대포항에 가면 오징어, 홍게 등 각종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활어센터가 있다. 신선한 회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곳에는 의외로 튀김이 유명하다. 대포항 '원조튀김골목' 건물 안에는 30여개의 튀김가게가 오밀조밀 모여 있다. 시중에 파는 튀김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껍질째 먹는 새우튀김은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이외에도 청호동과 중앙동을 오가는 갯배 선착장 주변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으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담백한 맛이 살아나는 붉은 대게(홍게)는 지금이 제철이다.

굳이 산 넘고 물 건너지 않아도 이번 주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음식을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사람과 함께 떠나는 맛기행이 지친 일상의 활력을 더해줄지 모를 일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62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