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기다림 끝에 손맛이 있다!

[낚시! 바다맛, 손맛]기다림 끝에 손맛이 있다!
서귀포 강정 초소 포인트
해질 무렵 대어 입질 짜릿
  • 입력 : 2014. 02.07(금) 00:0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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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이 청돔을 들고 있다. 청돔은 감성돔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띤다.

최근에는 늘 주변 섬으로만 다니다 보니 갯바위에 대한 조황이 부진한 듯하다. 요즘 같은 물때에는 강정 초소 포인트가 제격이다. 사실 이곳은 지금 시즌보다는 장마철에 더 좋은 포인트다. 지금 시기에는 단지 들물에 뒤로 물러나서 낚시하면 그만이지만 장마철에는 너울과 싸우면서 낚시할 때 제대로 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지금의 제주 낚시는 해질 무렵에 하는 게 매력적이다. 하루종일 입질이 없다가도 폭발적인 입질이 찾아오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여분의 시간이 없다. 이곳은 수심도 1m권 내외다. 찌는 고정찌에 채비 또한 든든하게 해야만 입질을 받았을 때에 건져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낚시를 한 날엔 바람도 측면에서 불어오고 조류도 원하는 대로 흘러주지 않아서 하루종일 고군분투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낚시는 이것으로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우리의 마지노선이 있지 않은가. 해창(?)이 있기 때문에 일말의 기대는 할 수 있다. 잡어들의 성화와 바람의 영향이 만만치 않지만 인내심이라면 득도한 낚시인이 아니던가.

중들물이 넘어서고 발밑까지 너울이 찰랑거릴 쯤 입질이 왔다. 좌우로 찢으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게 벵에돔은 아니지 싶다. 낮은 수심인지라 어렵게 대면한 녀석은 머리는 참돔이요, 몸통은 감성돔이라. 제주도에선 가끔 너울이 있는 날에 올라오는 청돔이었다. 대상어종이 아니라서 실망도 됐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손맛이라도 제대로 봤다는 게 다행이지 싶다.

요즘 갯바위라든가 방파제 주변에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 주변을 청결히 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일년여의 시간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 분에게 감사드린다.

2013년에 이루지 못한 대어의 꿈을 2014년도에는 꼭 이루시길 기원한다. <김상도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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