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3일 원희룡 제주도정이 도의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있고 도민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도정의 신뢰성와 참신성을 찾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구 의장은 이날 오후 제32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농수축경제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부정적인 청문결과를 받은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장을 임용하기 전에 도민들에게 성명 등을 발표해 불가피한 입장에 대해서 양해를 구한 후에 그리고 나서 임용을 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고 정치력인 것"이라며 "그러나 전혀 이와 같은 사실이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임용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도민은 물론 의회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아야 그와 같은 방자한 행위를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 의장은 "지난 10월 31일 도확대간부회의에서 도지사는 도의원들이 집어 넣은 예산으로 인해 횡령사건이 발생했고 마치 도의원들을 범죄자 처럼 취급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며 " 이는 행정기관의 신중치 못한 예산집행과 사후관리에 대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마치 도의원 때문인 양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편도된 발언으로 도의원들을 한 몫에 예산 범죄자인 것처럼 매도하는 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발언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의장은 이에 따라 " 예산의 편성을 책임진 지사가 과연 지침에 위배되고, 법령상 근거가 없는 사항 등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는지 원하는 대로 꼼꼼히 뒤져 실필 것이며, 조금이라도 경우에 벗어 나는 예산은 사정없이 삭감처리 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