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원 지사 '제관' 잇달아 거부 왜?

[뉴스-in]원 지사 '제관' 잇달아 거부 왜?
  • 입력 : 2014. 12.10(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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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선 '종교원인' 거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라산신제'에 이어 '건시대제' 제관을 맡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원 지사는 10일 오전 11시 제주시 삼성혈에서 봉행되는 고양부 삼성사재단의 '건시대제(乾時大祭)'에 참석해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지낼 예정이었으나, 9일 초헌관을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하여금 대행하도록 했다.

행사 계획 및 홍보자료에는 이미 원 지사가 '초헌관'으로 나와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부지사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따라 초헌관에는 박 부지사, 아헌관에는 박규헌 제주도의회 부의장, 종헌관에는 조명철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이 맡아 집전한다.

'건시대제'는 탐라를 창시한 삼을나(三乙那)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1526년부터 봉행하는 제향으로, 매년 12월 10일 도민제(道民祭)로 봉행해 오고 있다.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0월26일 제9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서 열린 '한라산신제'에도 초헌관을 맡았다가 갑자기 박 부지사에게 대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원 지사의 일정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원 지사는 9일 상경해 탐라영재관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10일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공판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건시대제가 봉행되는 10일 오전 11시에는 '수출의날' 행사에 참석한다.

한라산신제에 이어 이번 건시대제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자 일부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원 지사가 종교적인 이유로 전통적인 제례의 초헌관을 맡지 않는 것은 편향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건시대제 제례봉향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음복행사에는 참석할 것"이라며 "8일 오후 삼성혈 내 전사청에서 열린 건시대제 입재행사에는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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