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논란 속 실제사건 영화화…그 평가는?

[주말영화세상]논란 속 실제사건 영화화…그 평가는?
  • 입력 : 2015. 06.26(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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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의 공룡을 잠재우기 위한 한국영화들의 반격이 지난주 '극비수사'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시작된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새로운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돼 포위 작전을 펼친다. 특히 실화를 소재로 한 '연평해전' '소수의견'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나뉘어져 관심을 모은다. 드라마의 바탕이 되는 연평해전·용산참사가 잊혀질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봐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연평해전'=21세기 대한민국 첫 현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군인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휴먼 감동 실화를 표방하고 있다.

2002년 한국과 북한 간 실제 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기는 했지만 고인이 된 장병들의 실화가 실명으로 담겼다. 연출을 맡은 김학순 감독은 "일각에서 영화가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대한 중립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날. 북한의 등산곶 684호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해상 전투가 발발했다. 이 영화는 월드컵의 함성 속에서 잊혔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살려 많은 이들에게 꼭 기억해야 할 그날의 실체를 알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상치 못한 전투에서 흔들림 없이 군을 지휘한 정장 '윤영하'(김무열) 대위, 헌신적인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따뜻한 배려심을 지닌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소수의견'=2009년 용산 재개발 철거민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난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허구의 인물을 내세운 법정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영화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은 "강제철거 진압 과정의 비극을 다뤘지만, 법정 싸움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도록 노력한 대중영화"라며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라는 현실적 기시감이 있지만,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허구"라고 강조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뉴타운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한다. 진압 과정에 주민 박재호(이경영)의 열여섯 살 난 아들 박신우와 스무 살 의경 김희택이 사망하고 박재호는 김 의경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다. 시민단체에서는 법률자문을 해주는 대형 법무법인을 찾고 이 법무법인은 사건을 국선변호인 윤진원(윤계상)에게 넘긴다.

사건 당사자인 철거민과 의경부터 변호사, 검사, 판사, 경찰관, 기자, 국회의원, 용역업체 회장과 직원, 시민단체 사람까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 하나의 사건을 놓고 저마다 힘겨루기를 벌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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