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색색깔 종이의 무한변신

[취미, 신나GO]색색깔 종이의 무한변신
  • 입력 : 2015. 07.17(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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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종이문화교육원에 전시돼 있는 종이 접기 작품들.

종이접기…다양한 작품 가능해
아이 두뇌 창의력·집중력 높여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은 뭘까. 지난 5월 18일 성년의 날을 맞아 한 대형 백화점이 설문 조사를 했다. 만 19세가 된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물었는데, 성별을 떠나 대답은 하나 같이 '종이학'이었다. 받고 싶은 선물 1위로는 여성이 목걸이, 남성이 태블릿 PC를 뽑았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마음보다 물질이 우선"이라며 씁쓸해 했다.

종이학이 누군가의 마음을 대변하던 시대가 있었다. 꼭꼭 눌러 접은 색색깔의 학으로 빈 병을 채우는 일이 감사, 사랑을 전하는 일로 여겨지던 때였다. 그 인기는 시들었지만 종이접기는 여전히 정성 없인 못 할 일이다. 취미생활로서의 관심은 전보다 줄었지만 교육적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학 말고도 무한대로 변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종이 접기를 즐기는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죠. 하지만 종이접기의 교육적 가치에 집중해 여전히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은자 제주종이문화교육원 원장이 말했다. 그는 1997년 종이접기협회 제주지부를 처음 만들었다. 자녀와 함께 취미 삼아 종이를 접은 시간까지 합하면 20년 이상 종이 접기를 즐겨왔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하는 기쁨이 컸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종이접기의 또 다른 매력은 교육 효과다. 종이를 가지고 놀다보면 자연스레 두뇌가 개발되고 창의력,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종이를 접는 것은 곧 도형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도형 감각도 기를 수 있다. "학생들이 보는 미술책에는 종이접기가 따로 들어가 있을 정도예요. 종이를 접기 위해선 손끝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뇌의 신경세포가 발달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의학적 가치까지 조명되고 있죠."

어찌 보면 종이접기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 없다는 거다. 누구나 주변에 있는 종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색종이, 포장지, 한지 등 접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다. 삼각접기, 아이스크림접기, 문접기, 방석접기 등 종이접기의 기본형을 알고 있으면 이를 조합하고 변형해 다양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전시 작품은 물론 상자, 화분, 연필꽂이, 편지 봉투 등 실생활에서 쓰는 제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손을 대면 떼기 어려운 게 종이 접기라고 말한다.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공부하듯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종이 접기는 2급부터 1급, 마스터과정, 연구과정까지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그는 "종이접기라고 하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하다 보면 더 많은 가치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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