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체전 참가와 제주체육 선진화 의지

[목요담론] 체전 참가와 제주체육 선진화 의지
  • 입력 : 2015. 10.08(목) 00:00
  • 편집부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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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전국체전 참가로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선진 제주 체육 의지를 더욱 높여 나갈 것입니다."

제96회 전국체전 제주 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나온 참가보고 내용에는'메달 목표와 필승 의지'를 다지는 종전의 내용과 달리 '제주체육 선진화 의지'가 언급됐다.

제주선수단의 전국체육대회 첫 참가는 전란의 와중인 1951년 제32회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효시로 하고 있는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의 체육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현재의 시·도 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1948년부터 시작됐지만 제주대표 선수단 참가에는 3년간의 공백이 있다. 4·3과 6·25 전란 등 아픈 역사가 이 공백기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 대표팀의 역대 전국체전 참가사는 제주체육 발전사와 그 맥이 닿아 있다. 첫 출전이 참가에 의미를 뒀다면 그 이듬해 제33회 대회에서는 입상팀을 배출한다. 당시 참가 했던 선수 명단은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지만 육상 1600m계주 육군 제1훈련소 팀과 탁구 제주여중 팀이 동메달을 획득한다. 이후 선수 선발과 대회 참가 등이 보다 체계화 되면서 참가 결과에 따른 제주체육의 발전 정도를 평가하고 체육 진흥 계획 등을 수립해온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입상선수와 메달 획득 수에 큰 비중을 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84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유치·개최하면서 학교체육을 근간으로 한 제주체육 발전에 큰 획을 긋기도 했다. 1998년도에는 처음으로 제주가 제79회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전국 시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2년 4년만에 다시 제83회 대회를 다시 개최하면서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 세계화의 전진기지이자 동북아의 새로운 문명 중심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제95회 대회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모두 세 차례에 걸친 전국체전과 네 차례의 전국소년체전을 개최해 제주체육의 위상을 탈바꿈 시켰고, 이제는 '선진 제주체육 의지'를 높여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의 도전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림픽 참가와 개최로 세계 10위권에 들어서면서 스포츠 강국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수긍이 가고 그 지향점에 동의 하게 된다.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면서 나타난 '경쟁적 성취와 승리에의 집착', '소수의 정예화와 집중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의한 집중 투자와 개최 효과의 과장',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 체육 활동 부문간의 단절' 등 부정적 요인들과 왜곡된 구조를 극복하고 '건강과 복지,'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 여가 활동으로서의 스포츠', '스포츠 활동 부문간 연계와 균형적인 발전', '모두를 위한 스포츠 시스템 도입' 등이 선진화의 내용이다.

최근 체육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체육단체 통합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고 향후 스포츠 활동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체전에 참가하면서 제주선수단의 다짐은 이와 같이 변화되고 있는 스포츠 패러다임에 대응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향후 제주 체육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데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정찬식 제주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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