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의료질과 환자 안전, 공공성 부문에서 서울 유수의 병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제2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최적의 진료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한국 의료 질 보고서… 제주지역은 하위권 분류
제주대학병원 종합병원 1등급·인증평가 재인증
"최고 수준 환자안전·환자중심 의료기관" 다짐
울산과 서울 지역 거주자들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 반면 제주와 광주 등은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소가 낸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의료 질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68.0점을 받아 광역 시도 중 가장 첫 번째로 꼽혔다. 서울이 67.3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부산은 67.2점으로 세 번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울산은 환자 안전(91.3점·1위), 적시성(100점·1위), 의료접근도(100점·1위) 범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효율성(75.9점·2위), 환자 안전(81.9점·4위), 적시성(95.9점·4위), 환자 중심성(83.5점·4위)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부산은 의료연계(100점·1위), 시스템 인프라(84.0점·1위), 환자 안전(88.1점·2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권인 광주(43.7점)는 적시성과 환자중심성이 최하점을 기록했으며 전남(49.2점)은 효율성, 의료 연계에서 특히 점수가 낮았다. 제주(49.5점) 역시 시스템 인프라, 효과성, 의료연계, 환자중심성, 효율성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고, 충남(49.3점)은 의료접근도, 환자안전, 효율성에서 점수가 깎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제주도민들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2015년 의료질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이 평가는 전국 316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의 진료에 대해 평가, 그 결과가 우수한 의료기관에 대해 지원을 해주는 제도이다.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공공성, 의료 전달체계,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5개영역 37개 세부 평가지표로 나눠 실시됐다. 하지만 가장 핵심은 가중치 60%를 차지하는 의료질과 환자안전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 질 평가는 원칙적으로는 의료기관의 자발적 의료 질 향상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이다. 그러나 그 추진 배경은 선택진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 상위 5개 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의 93.5%가 선택진료를 이용하는 등 상급병원으로 갈수록 선택진료 비율이 높다. 그런데 그 만족도는 높지 않고 병원 이용의 가장 큰 불만 요소가 돼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특정 병원을 이용할 때 선택진료라는 명목으로 추가비용을 부담하지만 현행 선택진료가 의사의 경력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의사의 질적 차이에 대한 객관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둘째, 현대의학이 세분화 및 전문화를 통해 의사 1인 체계의 진료보다는 병원 또는 팀 단위의 협진체계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그 실효성이 문제되자 정부는 선택진료 비용을 평균 35% 축소하고 병원별, 진료과별로 일정 수준까지만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왔다. 이로 인한 병원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의료질 평가를 통한 지원금 지급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각종 적정성평가, 인증평가 등을 포괄한 종합적 평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평가는 앞으로 병원을 찾는 고객들이 병원 의료서비스의 질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가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 환자 진료서비스의 질을 가늠하는 의료 질과 환자안전, 의료 전달체계, 공공성 이 세 가지 기준이 1등급인 기관은 평가대상 316개 병원 가운데 32개로 전국의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최소 11개 병원이 1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제주대학교병원의 경우 의료질과 환자안전, 의료전달체계, 공공성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하며 서울 유수병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실시한 2주기 의료기관인증평가를 통과하고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2012년 1주기 인증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제주대학교병원은 이번 인증평가에서도 재인증을 받아 2019년까지 8년 연속 보건복지부 인증을 이어가게 됐다.
2009년 아라동 신축병원 이전과 함께 꾸준히 진행해온 지속적인 전문 의료진 영입과 첨단장비 도입, 그리고 전문센터 중심의 세부전문 진료시스템 구축을 통한 양적·질적 성장이 밑받침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성하 제주대학교병원장은 "제주대학교병원이 의료질 평가에서 1등급을 받게 된 것은 병원 자체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도민들이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에 보내준 믿음과 성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병원장은 의료기간평가인증과 관련해서도 "인증을 획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수준의 환자안전 및 환자중심의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증평가기준에 대한 관리와 질 향상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