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주관광, 과거 10년 미래 10년

[월요논단]제주관광, 과거 10년 미래 10년
  • 입력 : 2016. 04.04(월) 00:00
  • 편집부 기자 su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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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0년간 제주관광 변화에 대한 보고서인 '관광1번지 제주도를 읽다'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502만명이던 제주 방문객은 2015년에 1366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제주는 명실상부한 한국관광 1번지로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제주 관광은 지금 전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불황 없는 섬'이란 타이틀 속에서 연간 순유입인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부동산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뒤안길에는 일부 대형사업체에 매출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영세 관광사업자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그림자도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섬관광정책포럼(ITOP)에서 원희룡지사가 '제주관광산업의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의 균형을 추구하여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실현시키겠다'고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은 이러한 제주관광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통찰이고, 바람직한 제주관광의 미래를 만들려는 정책의지의 표명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제주관광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지난 10년을 바탕으로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제주관광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보자.

첫째, 제주관광은 앞으로도 양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도내 숙박업소의 난립으로 객실점유율과 객실단가가 떨어지고 있다. 양적성장의 뒷받침없이는 기존 관광사업체들은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공급 관리 정책이 고려되어야 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내·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마케팅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제주관광이 글로벌화 된다는 점이다. 2013년 이후 제주는 아시아 크루즈 기항지 1위로 등극했으며, 2020년에는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여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크루즈관광지로 성장할 것이다.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외국계 대기업들은 제주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글로벌 관광기업과 경쟁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금처럼 제주기업들이 계속해서 영세하다면 관광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라는 자연과 문화 환경을 활용해 관광수입을 올리게 될 외국자본의 수익이 제주에 재투자되고 선순환경제를 이뤄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새로운 교통인프라의 확충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이다. 제2공항이 완공되고, 강정민군복합항 및 신항만계획이 국가계획으로 추진됨으로써 제주는 동북아 해상실크로드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한편, 접근성의 향상은 필연적으로 관광객 유입과 양적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성장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공항과 항만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로부터 제주도가 이양받을 필요가 있다. 넷째, 10년 후에도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의 매력이 유지될 것인가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이 완성되면, 제주의 자연환경과 경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섬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환경은 제주 경쟁력의 전부이다. 제주를 세계 최고의 '환경수도'로 조성하려는 '2030카본프리아일랜드제주(탄소없는 섬)' 프로젝트의 성공 가치는 10년 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관광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외부환경에 적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교훈삼아 앞으로의 관광정책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여, 제주가 보다 살기 좋은 공동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의근 제주국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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