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새해맞이 일출 축제

[길 路 떠나다]새해맞이 일출 축제
묵은 때 훌훌 털어내고 새 희망 품어보자
  • 입력 : 2016. 12.30(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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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해돋이 명소인 성산일출봉 너머로 새해 희망을 상징하듯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성산일출제 오늘부터 사흘간
일출 명소 곳곳 해맞이 행사
제주 해돋이 시간 7시37~38분

새해에는 매일 같이 뜨는 태양도 특별해진다.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은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상투적이지만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아온다. 새해를 맞아 제주에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준비됐다. '붉은 닭'의 해인 만큼 발간빛을 토하며 떠오르는 해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찬란한 성산의 아침=제주도 동쪽 끝 성산일출봉에선 올해도 어김 없이 새해를 여는 축제가 열린다. 한 해 끝자락인 30일부터 새해 첫날인 1일까지 열리는 '성산일출축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축제는 변화를 시도했다. 테마는 '찬란한 성산의 아침, 나를 비추다!'. 이전까지 성산일출봉에 한정됐던 축제 무대는 성산읍 전역으로 넓어졌고, 성산읍 14개 마을이 함께 어우러졌다.

새해가 밝기 전인 30~31일에는 성산읍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성산 10경 마을 탐방'이 진행된다. 길잡이로 나설 문화해설사는 마을 역사도 함께 풀어놓을 예정이다. 일출봉 우뭇개해안에선 해녀들이 축제에 흥을 더한다. 이외에도 내년 소망을 담은 풍등 날리기와 풍물야시장, 성산팝스타 등이 이어진다.

새해 첫날인 1월1일, 축제는 절정을 달린다. 2017년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1일 자정 하늘을 물들이면 모두가 하나되는 강강술래가 펼쳐진다. 일출 전까지 남은 시간에는 디제잉쇼와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새해 첫날 일출봉 탐방은 오전 6시부터 가능하다. 탐방로 입구에서 금줄 자르기가 끝나면 선착순 1500명에 한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새해 첫 해를 맞이한 뒤에는 대형 가마솥에서 끓인 2017인분의 떡국을 나눠먹으며 건강한 새해를 기원한다.

철새도래지의 일출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카메라에 담겼다.

▶제주 곳곳서 해맞이 행사=한라산에서도 새해 첫 해를 맞을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월1일 자정부터 야간 산행을 허용한다. 단,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 코스에 한해 개방되며 당일 대설경보·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 정상 탐방은 통제된다.

마을 곳곳에서도 새해를 기념하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마을회와 청년회·부녀회 등은 새해 첫날 동네 해돋이 명소를 찾은 이들을 위해 떡국 나누기, 소망 풍선 날리기, 사물놀이 공연 등을 준비해 뒀다. 제주시에선 삼양동 원당봉과 화북동 별도봉·도두동 도두봉·함덕리 서우봉·선흘2리 거문오름·구좌읍 하도리 동동 바닷가, 서귀포에선 성읍리 영주산·가시리 대록산·올레6코스 게우지코지·동홍동 솔오름·중문동 성천봉·송산동 보목포구 등을 찾으면 된다.

도내 관광업계도 새해 맞이 이벤트를 연다. 제주민속촌은 표선상가번영회, 해병대 표선전우회와 1월1일 오전 6시부터 일출 때까지 표선 당캐포구에서 새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공연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방문객 모두에겐 떡국이 제공된다. 대국해저관광(주) 서귀포잠수함과 제주씨월드(우도 잠수함)도 같은 날 일출을 본 뒤 바닷속을 여행할 수 있는 해맞이 투어에 나선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월1일 제주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여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해돋이 시간은 제주시 오전 7시38분, 서귀포시 오전 7시3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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