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고 지나쳤던 자연의 가치 알게 돼 좋아요"

"아름답다고 지나쳤던 자연의 가치 알게 돼 좋아요"
6일 수월봉서 생태 주제로 전문가탐방 진행
지질학적 가치, 생물, 생활상 등 전반 설명
  • 입력 : 2017. 08.07(월) 14:17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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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행사의 일환으로 김완병 박사가 진행하는 전문가탐방이 진행됐다. 이날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약 30명의 참가자들은 수월봉의 형성과정, 주변 생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강희만기자

"제주에는 성산일출봉, 송악산, 수월봉 등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화산체입니다. 그 중 수월봉은 화산체의 외부가 아닌 내부를 걷는 경험을 할 수 있죠. 함께 수월봉을 걸으며 형성과정과 이곳에 얽힌 이야기 등을 할 예정입니다"

 6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문가탐방에 참여한 약 30명의 참가자들은 김완병 박사(제주자연사박물관 학예사)의 인사말에 두 귀를 쫑끗 세웠다.

 해녀의 집에서 출발해 검은모래해변, 엉알과 화산재지층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에서 제주시 한경면 고산 출신인 김 박사는 수월봉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옛 고산리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주변생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김 박사가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지층에 스며든 물이 진흙층을 만나 더 아래로 침투하지 못하고 밖으로 분출하게 되면서 지층 밖으로 물이 흐르는 현상(녹고의 눈물)이 나타납니다. 또 화산재 지층 아래엔 진흙층(토양층)이 형성돼 있는데 제가 어릴 때 학교에서 찰흙을 준비물로 가져오라고 하면 여기서 이 흙을 퍼 갔죠"라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염분기가 많은 모래밭에서도 넝쿨처럼 넓게 퍼져 보라색 꽃을 피워낸 '순비기나무'였다. 김 박사는 "순비기나무는 해녀의 숨비소리를 따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라며 "순비기나무 열매는 두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약이 부족했던 시절 해녀들은 순비기나무 열매를 빻아 먹거나 베개에 넣어 아픔을 달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 부모, 어르신 등 다양한 참가자들은 열매를 따서 향을 맡아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임영훈(40·경기도 성남)씨는 "제주 자연을 항상 아름답게만 봐왔다"면서 "어떻게 이런 자연경관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역사와 이야기가 얽혔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알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김세엽(67·제주시 연동)씨도 "수월봉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전문가 탐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또 배우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설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주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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