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조기에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재활운동 중인 모습.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누워서 발생하는 신체 부작용 예방보행 가능해지면 근력강화 등 필요환자·보호자 퇴원 뒤 주의사항 숙지
겨울철엔 빙판길, 여름철에 빗길 낙상사고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노년층은 평형감각이 떨어지고 다리근육의 힘이 약해 넘어지기 쉬운데 미끄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까지 부족해 골절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넘어질 때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척추나 엉덩이관절뼈가 부러진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다.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보련 교수의 도움으로 고관절의 골절 수술 후 재활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고관절 구조.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길고 크고 단단한 허벅지 뼈와 골반 뼈를 이어주는 관절을 일컫는다. 고관절은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큰 힘이 가해질 경우 관절이 빠지거나 주위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 24~48시간 이내 골절된 뼈가 올바르게 위치하도록 조치하기 위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환자의 연령과 골절의 유형, 골절 조각의 위치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되며 경우에 따라 다양한 고정 장치들이 삽입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증이 없는 관절기능을 되찾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재활 치료는 오랜 시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발생하는 신체의 부작용을 예방하고, 근력을 강화시켜 안전하게 관절을 움직이도록 돕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걷기와 같은 일상생활 과 더 나아가서는 스포츠 및 취미 활동의 복귀를 촉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조기에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 후 관절가동범위의 제한=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후에는 수술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막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고관절 탈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수술 접근법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 약 3개월 동안은 관절가동범위의 제한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되는 후방 및 측방 접근법의 경우 수술한 다리의 무릎을 가슴 가까이 가져가는 동작(①90도 이상의 고관절 굴곡), 수술한 다리의 발을 안쪽으로 돌리는 동작(②고관절 내회전), 수술한 다리와 건강한 다리를 서로 교차시키는 동작(③고관절 내전)을 금하도록 한다. 비교적 드물게 시행되는 전방 접근법의 경우 고관절 과신전, 외회전, 내전 동작을 금하도록 하고 있다.
▶관절가동운동 및 근력강화운동=수술 후 관절 구축을 예방하고 근력의 회복을 위해 수술 후 1~2일 후부터 침상에 누운 자세에서 근력강화 운동 및 관절가동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도록 한다. 침상에서 일어나 어느 정도 보행이 가능해지면 더 적극적인 다리 근력강화 운동과 유연성 및 균형감각을 높이는 운동을 시행하도록 한다.
▶체중부하운동 및 보행훈련=고관절 골절 수술후 체중 부하 정도는 보형물의 종류, 고정 방법, 골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정형외과 의사 및 재활의학과 의사와 상의해 시행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골접합 시멘트를 이용한 치환물을 사용한 경우에는 수술 후 즉시 체중부하가 가능한 반면 골접합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재치환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수술 후 6~8주 동안은 부분 체중부하 또는 발끝 보행 정도로만 체중 부하를 하도록 한다. 대체로 처음 6주간은 보행보조도구를 이용하도록 하며, 이 후 4~6개월 동안은 건강한 다리 측에 지팡이를 짚고 보행을 한다. 환자의 통증이나 근력, 전반적인 체력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약 1주일 뒤부터 평행봉을 붙잡거나 보행기나 목발을 이용해 보행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점차적으로 건강한 다리 쪽으로 지팡이를 짚고 체중부하의 정도를 증가시키며 보행 훈련을 하게 된다.
▶퇴원 후 가정에서의 생활=환자 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고관절에 대한 주의사항(특히 고관절 치환술 후 약 3개월 동안 관절가동범위의 제한과 주의해야 할 자세와 일상생활동작)들을 잘 숙지하도록 한다.
▷집에 있는 변기 의자를 높게 만들어 사용하도록 한다.
▷운전은 수술 후 약 6주 후부터 가능하다.
▷성관계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수술 후 약 2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직업 복귀는 직업의 강도나 활동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술 후 약 6주가 지난 후부터 가능하며, 물건을 들거나 몸통을 굽히는 동작이 요구되는 일은 수술 후 약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스포츠 활동은 수술 후 약 6주 후부터 제한적으로 가능하며, 권장하는 운동은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고정식 실내 자전거 타기, 골프 등이다. 반면 조깅, 축구, 야구, 농구 등과 같이 인공 고관절에 무리가 되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입원 기간 시행했던 재활운동과 걷기 훈련은 계속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가정에서의 운동이 힘들 경우는 관절 센터를 방문해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