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달걀서 살충제…제주도 출하 금지

국산 달걀서 살충제…제주도 출하 금지
농식품부 15일 자정 기해 출하 중지조치
3~4일간 도내 모든 산란계 전수 검사
도내 대형마트, 편의점 달걀 판매 중단
  • 입력 : 2017. 08.15(화) 11:33
  • 이상민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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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이 국내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정부가 전국 농가의 달걀 출하를 전면 중단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살충제 달걀' 파동이 터져 제주지역 닭 사육농가가 근심에 빠졌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기해 전국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했다. 전날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피브로닐 살충제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피브로닐 살충제는 최근 유럽 여러 나라 계란에서 발견됐다.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하면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제주자치도는 도내 산란계 농가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산란계 3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도내 농가는 모두 23곳으로 제주시 한림·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서있다. 23곳 농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는 78만여 마리로 하루 50만여개의 달걀을 생산한다.

 이들 농가 가운데 무항생제 달걀을 생산하는 13곳(인증농가)의 검사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나머지 10곳에 대한 검사는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실시한다.

 제주도는 앞으로 3~4일 간 전수검사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검사 기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300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산란계 농가는 집계조차 안 돼 일일이 공무원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소재지를 파악해야하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전수 검사에서 합격한 농가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하고 불합격 농가의 경우 유통 중인 계란을 즉시 수거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날부터 매대에 진열된 달걀을 모두 수거하는 등 달걀 판매를 중지했다. 제주지역 대형마트는 도내에서 생산된 달걀만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또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이날부터 계란 제품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일시 중단했다.

 이마트 제주점 관계자는 "전수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도 달걀 판매를 재개할 지에 대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중소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달걀이 계속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달걀 출하가 금지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매장은 달걀을 팔고 싶어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닭 사육농가는 이번 파문이 달걀뿐만 아니라 닭고기 등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도내 한 닭 사육농가는 "도내 달걀은 물로 세척하는 과정이 없어 살충제가 들어갈 여지가 적은데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소비가 위축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도 "소규모 매장에서 달걀이 판매된다한들 예전과 같은 소비 수준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가 닭고기, 달걀 등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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