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JDC와함께하는 톡톡튀는논술학교](8)2017 JDC 전국 중·고등학교 논술대회 문제(고등학교 인문사회)

[2017 JDC와함께하는 톡톡튀는논술학교](8)2017 JDC 전국 중·고등학교 논술대회 문제(고등학교 인문사회)
  • 입력 : 2017. 09.15(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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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문제 1~2]

(가)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뉴스를 접하며 다양한 프레임에 노출된다. 뉴스 프레임은 어떤 이슈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중심 시각 틀로서 다양한 시각들 사이에서 언론에 의해 선택되고 강조된다. 그래서 프레임에 대한 초기 연구는 뉴스 제작 과정에 집중하여 언론이 어떻게 현실을 재단해 프레임을 형성하는가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뉴스를 언론과 수용자가 상호 작용하는 의미 생산 과정으로 보는 입장에서, 언론에 의해 의도된 프레임과 수용자의 해석 결과로 나타나는 해석적 프레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따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프레임 작용의 결과, 즉 프레이밍 효과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 되었다.

프레이밍 효과에 대한 연구는 뉴스 프레임이 어떻게 수용자의 해석적 프레임으로 연결되느냐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뉴스 프레임을 수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연구는 ‘개념 접근성’에 의한 설명과 ‘개념 적용성’에 의한 설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개념 접근성’에 의한 설명은 정보 처리를 할 때 주어진 자극에 따라 특정 개념이 활성화될 확률에 주목한다. 만약 노출 빈도가 높아 특정 개념의 활성화가 반복된다면, 그에 따라 특정 개념의 접근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개념 적용성’에 의한 설명은, 주어진 자극에 대해 특정 개념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이미 수용자에게 주어진 자극의 특성에 잘 호응하는 개념들이 있을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수용자에게는 주어진 자극에 잘 호응하는 개념들이 있어서 다른 개념보다 더 쉽게 활성화될 수 있는 특정 개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개념을 일컬어 다른 개념보다 적용성이 높다고 한다.

프라이스는 지식 활성화 과정이라는 개념을 들어 프레이밍 효과의 특성을 설명했다. 지식 활성화 과정은 일종의 정보 처리 과정에 대한 모형이다. 이 모형에 따르면 지식은 하나의 결합된 망 구조인데, 개념은 매듭점(node)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개념들 간의 관계는 연결선(links)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어떤 개인이 한 개념을 정보 처리 과정에서 이용하고 있다면, 그 개념, 즉 그 개인의 지식의 결합망에 해당하는 매듭점이 활성화된다. 일단 한 개념이 활성화되면 연결선을 따라 그 개념과 연결된 다른 개념들도 활성화되는데, 이를 활성화의 확장이라 한다. 이러한 개념적 도구들을 이용하면 지식의 사용은 곧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련을 맺는 것이며, 이 과정은 개인의 지식 체계를 나타내는 연결망과 그에 속한 매듭점과 연결선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라이스는 프레이밍 효과는 ‘개념 적용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는 뉴스 수용자가 자신의 가치, 신념, 이념에 따라 주어진 뉴스 텍스트의 특성에 부합하는 개념들을 동원해서 뉴스 텍스트를 이해하고, 계속되는 인지 과정에서도 그 개념을 중심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수용자의 지식 체계 내에서 어떤 개념은 주어진 뉴스 텍스트와 잘 호응하는데, 어떤 개념은 덜 호응한다. 그래서 프라이스는 프레이밍 효과란 뉴스 텍스트의 속성과 상응해서 상호 작용하는 수용자의 사전 지식이 메시지의 인지, 해석, 평가, 판단 등과 같은 인지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나) “긴급 뉴스를 전해 드립니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했습니다.” 1938년 10월 30일 저녁 미국 CBS 라디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지는 현장 보도는 화성인 군대가 뉴저지의 한 농장에 착륙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해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는 소식이었다. 화성인의 침공 소식은 오슨 웰스가 연출한 라디오 드라마 ‘우주 전쟁’의 일부였다. 드라마 초반에 허구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화성인의 지구 침공 사실을 긴급 속보 형식으로 방송하자, 방송 후 600만 청취자 중 12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한다. 또한, 방송이 나간 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교회였다고 한다.

긴급 뉴스 형식의 드라마로 야기된 혼란을 당시 뉴욕 타임스는 ‘겁먹은 사람들이 화성인의 독가스를 피하려고 젖은 수건을 얼굴에 두르고 집을 뛰쳐나갔다. 서부에서는 로키 산맥으로 향하는 피난민 행렬이 줄을 잇고 일요일 저녁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은 종말이 왔다는 사실에 몸을 떨었다.’라고 보도했다.

초기에 대중 매체는 이른바 ‘포박된 수용자들’에게 치명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탄환에 자주 비유되었다. 이 관점에 의하면 대중 매체의 메시지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혀 쓰러뜨리는 탄환처럼 수용자 대중에게 직접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갖는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각국의 치열한 선전술과 라디오를 통한 히틀러의 선전은 대중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가져왔다. 특히 1938년에 미국에서 방송된 라디오 드라마 ‘우주 전쟁’은 대중 매체의 강력한 효과에 대한 당시 학자들의 우려가 아주 근거 있어 보이도록 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다) 정치과정은 우리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인 권력, 부, 위신 등이 사회 전체에 배분되는 것과 관계되는 모든 정치적 활동을 가리킨다. 경제체계, 사회체계, 문화체계도 이러한 가치를 배분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정치과정을 통해서 조정된다. 그런데 정치과정의 특성은 체제에 따라 다르고 나라에 따라 다르다. 같은 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라고 해도 대통령중심제의 미국과 의원내각제의 영국의 경우에서와 같이 그들 각각의 정치과정은 상이하다. 그러나 상이한 정치과정에서도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구성요소들은 존재한다.



<그림>과 같은 정책 결정 모형은 이스턴(D.Easton), 알몬드(G.Almond), 도이취(K.Deutsch) 등의 정치학자들이 제시한 모델로 오늘날에 있어서도 현대 정치과정의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림>에서 투입이란 국민 개개인, 집단, 계층 등의 정부에 대한 정책요구, 정부에 대한 지지 혹은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를 의미한다. 산출은 정부의 정책을 가리키는 것으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결정과 행동은 모두 산출에 해당한다. 환경은 경제체계, 사회체계, 문화체계, 생태체계 등 정치외적 요소를 지칭하고, 국내적 환경과 국제적 환경으로 구성된다. 환류는 정부의 산출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투입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가리킨다. 정책 결정 모형에 의하면 정치과정은 투입이 산출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투입, 정부, 산출, 환류, 환경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투입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투입을 산출로 전환시키는 기관이지만 투입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부 자체가 투입에 의해 수립되고 또 투입에 따라 산출을 내기 때문에 정부는 투입에 비한다면 정치과정에서 부차적인 역할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라) 17~18세기 유럽은 정치적으로는 절대주의 국가의 위기가 도래했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점차 확산되어 부르주아 세력이 부상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리하여 이 시기에 국가와 시민사회의 분리라는 새로운 역사적 현상이 나타났으며, 국가라는 공적인 권위에 대항하는 자율성의 영역으로서 시민사회가 등장하였다. 또한 이러한 국가와 시민사회의 분리와 함께 시민사회에서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가족은 물질적 생산단위에서 순수한 인간관계인 친밀성의 영역으로 재구조화되었으며, 이 영역을 바탕으로 공적인 문제에 대해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토론하는 공론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론장은 처음에 커피숍이나 클럽에서 문학에 관해 토론하는 형태였으나, 점차 정치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살롱이나 클럽에서 시작된 ‘문예적 공론장’은 신문 및 인쇄물의 보급과 시민혁명의 경험을 통해 ‘정치적 공론장’으로 발전하였고, 여기서 부르주아들의 정치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론장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부르주아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여론을 형성하여 봉건적 지배를 비판하고 저항하는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당시 공론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급은 부르주아계급뿐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부르주아 공론장이라고 하였다. 당시에도 이 공론장은 질적 측면에서의 합리적-비판적 토론과 양적 측면에서의 보편적 참여라는 이상을 갖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부르주아 이외의 참여는 배제하는 한계가 있었다.

정치적 지배와 억압에 저항하는 토론적 의지형성이라는 공론장의 자유주의적 이상은 이후 부르주아 혁명을 거치면서 ‘의회민주주의’의 형태로 법치국가 내에서 제도화되었다. 하지만 의회는 국가기관화되고 전문적 기술관료들에 의해 지배되면서 점차 자유로운 토론적 의지형성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공론장인 대중매체는 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공중의 형성을 제약하여 전체적으로 공론장은 서서히 쇠퇴하였다. 하버마스는 이것을 ‘정치적 공론장의 재봉건화’라고 불렀다.

하버마스는 사회가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의해 조정되고 규범적으로 통합되며 상징적으로 구조화된 개인의 ‘생활세계’와 합리적 목적성에 의해 주도되고 화폐와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체계’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생활세계와 체계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는데, 산업화가 진행되고 복지국가가 확대되자 체계가 복잡해지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개입이 확대되어 결국 생활세계를 침범하게 되는 ‘생활세계의 식민화’가 나타났다. 하버마스는 공론장을 시민사회에서 국가의 지배를 견제하는 중요한 매개적 공간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식민화로부터 생활세계의 자율성을 보호하는 것이 사회운동과 공론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마) 197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감시와 통제의 방법이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폐쇄 카메라, 신용 카드와 같은 전자 결제나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정보의 수집이라는 형태로 널리 사용되었고, 사람들은 정부나 기업이 개인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 민감해졌다. “잠자고 있건 깨어 있건, 일하건 쉬건, 욕실에 있건 침대에 있건” 감시를 당한다는 조지 오웰의 암울한 『1984년』에 등장한 ‘빅 브라더’의 이미지는 바로 정보 사회가 가져온 ‘전자 감시’와 똑같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감시는 데이터베이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CTV와 같은 전자기기를 통한 감시, 전자 지문?홍채?얼굴 모양?정맥 등 생체 인식을 통한 감시, 인공위성과 연결된 위치 추적 장치(GPS)를 통한 감시, 휴대 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 기업에서의 소비자 정보의 수집, 국가 기관에 의한 감시, 사설 기관에 의한 감시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러나 역감시의 기능을 하는 것도 있다. 의회와 언론이 그러하다. 그렇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의회와 언론이 비대해지면서 스스로가 권력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행정 기관은 물론 의정과 언론을 포함해서 사회의 권력 집단을 감시하고 대안적인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다양한 시민운동이다. 한국의 시민운동은 정치권의 부패, 권력의 남용, 선거, 대기업, 언론에 대한 감시를 유지해 왔는데, 이러한 시민운동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 권력 단체에 대한 정보 공개이다. 강력한 정보 공개법은 국민의 역감시의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중요한 법률적 장치이며, 정보 공개를 통한 역감시는 투명한 사회를 향한 첫발이다. 또 시민운동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기존의 언론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활동을 알리고, 성과를 공유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의 분산된 통신망은 “빅 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라는 전통적인 감시를 “당신이 바로 감시하는 빅 브라더이다.”라는 역감시의 기제로 바꾸기 용이하다. 사이버 국민 신문고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시민운동의 힘을 강화한 대표적인 예인데,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신문고를 인터넷상에 부활시켜서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부패를 고발하는 매체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바) 상업적이고 퇴폐적인 방송이나 기사, 자칫하면 국수주의로 흐를 수도 있는 스포츠 중계 등은 왜 계속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이윤 동기에 지배당하는 매체 회사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손바닥도 혼자선 소리를 낼 수 없는 법, 상업화로 균형 감각을 상실한 방송이나 기사를 흥미롭게 보는 수용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남의 사생활을 몰래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욕망, 불행한 사건?사고들을 수수방관하면서도 그 전말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히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집단의 열광 속에 파묻혀 자신이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보상받고 싶어 하는 수동적 삶의 태도 등은 황색 저널리즘과 ‘낚시질’이 성행하는 터전이 된다. 바로 ‘우리’가 그들의 숨은 동조자일 수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달라진 매체 환경의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누구라도 정보와 자료의 생산자가 될 수 있으며, 또 누구라도 그 정보와 자료에 단숨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를 상상해 보라. 그 시대에는 매체 자료의 생산자가 되는 길이 일반인에게는 거의 닫혀 있었다. 정보의 생산은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통제될 수 있었으며, 그래서 양적으로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매체 환경이 일변해 이제는 정보와 자료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이면서도 온갖 허위 정보가 난무하는 공간인 것은 그 때문일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숨은 동조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층 쉬워지는 것이다.



(사)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1) 귀하께서는 일상의 뉴스를 어떤 매체를 통해 얻으십니까? 그렇다고 생각되는 매체를 모두 선택해 주십시오.



(2) 귀하께서는 아래 각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얼마나 신뢰하십니까?



(3) 지난 1주일 동안 다음의 방법으로 인터넷 뉴스를 이용하신 적이 있습니까? (복수응답)





[문제 1] 제시문 (가)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의 관점을 비판하시오.

(600자~700자)







[문제 2] 제시문 (다)~(사)를 활용하여, ‘대중매체와 민주주의’에 관해 논술하시오.

(1,000자~1,200자)







■ 우수답안 / 고등학교 인문사회부문 대상(오한솔 중앙여자고등학교 1)

 제시문 (다)는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를 통해 산출되는 결과는 국민의 주도적인 요구와 정부에 대한 개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국민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제시문 (라)는 민주적인 국가가 등장함에 따라 돈과 권력이 국가와 사회의 운영에 침범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사회적으로 거대한 공론장을 만들 수 있는 대중매체와 사회운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제시문 (마)에서는 CCTV나 전자기계 등을 통해 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국가에 대응하여 인터넷이나 SNS 등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쌍방향 매체들뿐만 아니라 TV나 신문 등의 기존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연대하고 결합해 국가나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 의거하여 대중매체의 영향력에 관하여 서술하였다. 그리고 제시문 (바)는 대중매체와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수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를 만들기도 하는 국민인 우리 자신이, 허위 정보나 거짓 사실이 넘치는 매체들 사이에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와 나아가 우리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들 제시문은 우리 사회가 민주적인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론이나 대중매체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그 역할을 옳은 길로 주도하는 것은 바로 국민들이 해야 하는 일임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결국 대중매체는 시민들의 생각, 국가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며 국가의 감시나 억압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하고, 그러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 국민들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시민운동 등 사회연대를 통해 매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고발하고 알리며 해결하기 위해 매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정보의 생산자로서도 책임을 가지고 매체를 이용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대중매체가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료 (사)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대중매체 중 특히 인터넷이나 SNS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고, 그 중에서도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정보를 더 쉽게 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은 대중들에게 더 쉽게, 더 많이 노출되는 정보를 한쪽에 치우치거나 상업화된 방송이나 기사를 신중히 구별하여 없애고, 그 정보를 수용하는 우리도 매체의 정보를 바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민주주의 사회를 이끌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해야 한다.



■ 논술문제 해설 / 제주외국어고등학교 교사 김은미

이 문제는 '대중매체와 민주주의'라는 주제 속에서 서로 다른 제시문의 내용을 해석하는 능력과 각 제시문들을 종합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대중매체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각 제시문들을 적절한 분량으로 요약한 후, 제시문들의 내용을 종합해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시문 (다)는 정책 결정 모형을 통해 현대 민주정치에서 나타나는 정치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국민 개개인, 집단, 계층 등의 요구와 지지가 정책결정기구에 투입되고 정책으로 산출되면 다시 국민들에 의해서 평가 혹은 피드백을 받는 구조에 대해서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투입 과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중매체와 민주주의'라는 주제 속에서 제시문 (다)를 접근하면 국민의 요구와 지지를 투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 중의 하나가 대중매체임을 추론해내야 한다.

제시문 (라)는 독일의 사회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에 대한 내용이다. 17~18세기에 신문 및 인쇄물의 보급과 시민혁명으로 인해 정치적 공론장으로 발전하고 정치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었던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에 접어들면서 대중매체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공론장이 점점 쇠퇴해가는 '정치적 공론장의 재봉건화'와 함께 '생활세계의 식민화'가 일어났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식민화로부터 생활세계의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과 공론장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제시문 (라)를 통해서는 현대 민주주의에서 공론장의 형성이 필요하고, 공론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과 시민참여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제시문 (마)는 정보사회가 권력기관이 시민들을 감시하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시민들이 권력기관을 감시하는 역감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정보 공개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네트워크와 연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시민운동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마)에서는 최근에 인터넷, SNS와 같은 새로운 대중매체의 보급으로 인해 시민 참여가 활발히 나타날 수 있고 이를 통해 하버마스가 주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이 형성될 수 있음에 주목해서 제시문을 활용해야 한다.

제시문 (바)는 대중매체의 상업화에 동조하는 개인들에 대해서 '숨은 동조자'라는 내용으로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매체 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정보의 생산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온갖 허위 정보가 난무하는 부작용도 겪고 있는데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원인은 이런 정보를 수용하기를 원하는 '숨은 동조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시문 (바)를 통해서는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보급을 통해서 민주주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를 활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미디어 수용 능력이 중요함을 추론해내야 한다.

제시문 (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2015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내용이다. 첫 번째 도표에서는 주로 어떤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가에 대한 질문인데 연령별, 학력별, 소득별로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를 전통적인 매체로 고정형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새로운 매체로 구분해서 결과를 해석하면 된다. 새로운 매체가 민주주의 발전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런 격차를 해소해야만 한다. 두 번째 도표에서는 각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이다. 모든 해에서 전통적인 매체의 뉴스 신뢰도가 새로운 매체의 뉴스 신뢰도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뉴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도표는 어떤 방법으로 인터넷 뉴스를 이용하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제목을 보고 클릭한다는 답변이 제일 높은 것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뉴스 제목만을 보고 클릭하기 때문에 인터넷 신문이 신뢰도가 낮은 것이며 이런 현상이 '숨은 동조자'를 나타내는 것임을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도 언급될 수 있는 부분이 시민들의 미디어 수용 능력과 활용 능력의 중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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