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도지사 대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장 위원장은 19일 제주시 해안도로 소재 한 카페에서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성찰한 결론은 제주공동체의 통합까지 깰 수 있는 극심한 소득불균형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었다"며 "극심한 소득불균형의 위기를 타개하는 데 온 몸을 던져 일하기 위해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장 위원장은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바른미래당 탈당 이후 제주도당 당직자들의 적극적인 출마 요구 결의, 중앙당 주요 인사들의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 공천 의지 발언 등을 접하면서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당 차원의 도지사 출마 요구와 함께 도지사 선거를 통해 제주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놓고 자문자답해왔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당 차원의 도지사 출마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을 알리고, 도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바른미래당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틀을 넘는 문제해결 중심의 실용적 개혁노선을 지향하고, 이러한 노선을 도민 여러분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명분은 매우 무겁게 다가왔다"고 출마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제주도 소속 일반직 공무원의 연봉은 대략 6580만원이고, 도청 고위직 공무원들의 연봉은 1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2017년 4월 기준 제주도 5인 이상 민간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봉은 대략 2649만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75.2%이고, 전국 꼴찌이다. 임시·일용 근로자와 1인 이상 4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소득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도민을 위해 일하라고 임명된 공무원이 훨씬 잘사는 현실,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최소한 공무원 평균 급여 대비 80% 수준까지는 민간기업 근로자 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제주도정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극심한 소득 불균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지 및 집값 상승에 의한 불로소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2가지 특별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우선 영구임대주택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주거권이 보장된 제주를 만들겠다"며 "주택 규모에 따라 월 임대료 10만원~20만원 수준에서 주거비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해 결혼하는 자녀들에게 집을 장만해줘야 하는 부모 세대의 부담을 없애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둘째,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서 재산세현실화·소득세감면 빅딜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토지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소득이 줄어들고, 노동·사업 소득을 우대하는 역동적인 경제체제를 만들어 가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 위원장은 ▷기업지원의 방식을 투자방식으로 전환 ▷공무원 증원 억제 ▷제주지역기반 협동조합형 편의점 육성프로젝트(가칭) 추진 ▷친환경적 케이블카·외국인전용 대형 카지노 사업 위한 공기업 설립 ▷협동조합방식의 경영을 통해 대농위주의 정책에서 중·소농 중심 정책으로 전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장 위원장은 "불공정한 기득권 정치세력은 늘 이념과 구호로 현실을 호도하고, 진영의 논리로 사안에 대한 시시비비 자체를 차단해버린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문재인마케팅, 원희룡 도지사의 대권마케팅 등이 대표적인 구호의 정치이고 진영 논리에 불과하다"며 "이번 6·13 제주도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도 아니고 원희룡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도 아니"라는 말로 자신을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