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부실 '제주판 드루킹' 등장

'팩트' 부실 '제주판 드루킹' 등장
원 "문, 실검·댓글 조작 의혹 고발 계획"
문 "원, 다시 음해공작 도민이 표로 심판"
  • 입력 : 2018. 05.13(일) 20:2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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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고경호 대변인이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를 겨냥해 '제주판 드루킹'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표성준기자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측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를 위한 '제주판 드루킹'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수준이어서 당장 고발 계획은 없다던 원 예비후측은 주장만 있고 논거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원희룡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고경호 대변인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그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과 조회수를 조작하고 실시간 검색 순위를 1위까지 올려 해당 기사의 노출과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제주판 드루킹 사건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이 사건의 특징은 첫째, 원조 드루킹은 대선 후보 띄우기였는데, '제주판 드루킹'은 철저하게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였다"며 "제주판 드루킹과 김경수 띄우기 댓글조작은 조회수 증가 패턴이 똑같다는 연관성이 드러나 같은 팀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팀이 더 큰 조직에 의해서 연결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의심'을 증명할 만한 '팩트'를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또한 사례로 제시한 댓글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예로 제시한 댓글'과 '아닌 댓글'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기술적 부분은 추가 조사 중이어서 여기선 밝힐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에 대해 문대림 예비후보측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원 후보가 또 다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열세에 놓인 지지도를 만회해 보려는 속셈이고, '드루킹' 사건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되자 이를 제주도지사 선거에 이용하려는 음해공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팩트도 없고 기술적 문제도 밝힐 수 없다면서 '합리적 의심'이라 우겨대는 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해 쩔쩔맬 수준의 의혹 제기라면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자신의 과오를 자수한 '불법적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자회견 후 비판이 제기되자 원 예비후보측은 의혹을 제기한 지 약 6시간 30분 만에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합리적 의심을 넘는 물리적 증거는 수사기관이 밝혀야 할 일"이라며 14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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