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사무 등 선택 직종 한계…도외 취업 의지 높아져
중년층 종사업종 도·소매→건설업 변화…임금 2배 증가
제주도는 8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수행한 2018 제주도민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만 18~74세 제주도민 7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본지는 '청년·장년층' '중년·노년층' 등 연령별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취업실태, 취업희망 내용 등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심층 점검한다. [편집자주]
제주지역 청년들이 도내 일자리에 대해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를 떠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일자리 질 개선과 인재 유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8 제주도민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만 18~34세) 가운데 취업자는 73.0%, 미취업자는 27.0%로 나타났다.
미취업자에게 일자리 희망 여부를 묻자 긍정 응답이 48.6%에 그쳤다. 2015년 조사에서 70.1%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이유(복수응답)는 유학·진학·군대(62.0%), 임금 수준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22.5%), 결혼·가사·육아·자녀 교육(21.5%),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17.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미스매칭과 다양하지 않은 직종 등 지역 일자리 한계로 청년층이 도내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일자리 선택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나의 적성과 전공·흥미·능력에 맞는 업무(64.3%)'가 꼽혔지만, 임금근로자에게 '교육수준 대비 일자리의 수준'을 묻자 '낮다'는 응답이 36.4%를 차지했다.
취업이 어려운 경우 대처방법(복수응답)에는 '취업이 가능한 일자리에 일단 취업하겠다(36.1%)'고 말한 점도 제주청년들의 무력감을 입증했다.
임금근로자들의 종사 직종을 보면, 서비스종사자(23.1%), 사무종사자(22.6%), 전문가 및 관련조사자(21.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일자리 한계를 입증했다.
때문에 도외로 취업하려는 청년들의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도내에 취업하려는 의지가 50.0%로 여전히 높지만, 2015년(64.1%)보다 크게 감소했다. 또 '제주 소재의 연봉 2000만원 일자리'보다 '수도권 소재의 연봉 3000만원 일자리'를 선택하는 청년들이 2015년 30.1%에서 지난해 43.0%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년층(만 35~45세)의 주요 종사업종은 2015년 도매·소매업(13.1%)에서 지난해 건설업(12.7%)으로 변화했다.
중년층 월임금도 2015년 '200만원 미만(48.5%)'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200~300만원(40.8%)'로 달라졌다.
도 관계자는 "청년층 취·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직장체험 확대 지원' 등 일 경험 프로그램과 진로탐색 지원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로, 표본오차는 ±2.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