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빚 멈출 기미 안보인다

제주 가계빚 멈출 기미 안보인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5조2968억
가계대출 증가율 10% 상회… 17개 시도 중 최고
  • 입력 : 2019. 01.21(월) 17:08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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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제주지역 가계빚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없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18년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가계대출은 1968억원 증가했다. 10월(2054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꾸준히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11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5조296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198억원에서 185억원으로 줄었다. 기타대출 역시 대출규제 시행으로 증가폭이 1856억원에서 1783억원으로 축소 양상을 보였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017년 8월 13조442억원으로 13조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4월 14조403억원으로 1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10월말 15조원을 넘어서면서 7개월에 1조원 가량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8월 13%, 9월 12.9%, 10월 13.1%, 11월 12.9로, 전국 수준(6.3%, 6.1%, 6.1%, 6.0%)에 비해 갑절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전국평균 가계대출은 2017년 12월 974조6795억원에서 지난해 10월 1021조818억원으로 4.77% 증가했다. 같은기간 제주는 13조 7538억원에서 15조 1000억원으로 9.7%(1조3462억원) 상승해 세종(8.6%)과 강원(7.11%)을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개발호재가 많있던 만큼 상승한 부동산 가격만큼 대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4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80%를 넘어서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구당 가계부채 규모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또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상당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리 상승 등 외부 충격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11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28조 5073억원으로 월중 2908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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