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67)성산읍 '면맛에 입맛이 좋아'

[당찬 맛집을 찾아서] (167)성산읍 '면맛에 입맛이 좋아'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칼칼하고 진한 맛 닭국수
  • 입력 : 2019. 03.07(목) 2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진한 국물에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닭국수와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 돔베고기. 성산 토박이 김경진씨가 운영하는 '면맛에 입맛이 좋아'의 인기 메뉴이다.

고기·멸치 등 다양한 국수 호로록
갖가지 재료 넣고 푹 고아낸 육수
흑돼지로 만든 돔베고기도 '별미'


성산일출봉은 대표적인 해돋이 감상 명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최근에는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 일대에 유채꽃이 만발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해안절경과 성산일출봉의 장관을 배경으로 샛노란 유채꽃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허기짐이 찾아온다.

갑자기 찾아온 허기짐을 주변에서 간단하면서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성산 토박이 김경진(34)씨가 운영하고 있는 '면맛에 입맛이 좋아'라는 국수 전문점이다.

분홍색과 제주해녀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가게 외관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진득한 육수 냄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또 가게 이곳저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돼 있는 등 주인장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닭국수, 고기국수, 멸치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제주산 흑돼지를 사용한 돔베고기는 별미다.

닭국수와 돔베고기를 주문하자 주인장 김씨는 바로 면을 삶는 동시에 갓 삶은 흑돼지고기를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를 썰기 시작했다. 어느새 식탁에는 닭국수와 돔베고기 등이 올려지면서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다.

닭국수에는 먹기 좋게 잘게 찢긴 닭가슴살과 큼직한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면은 소면이 아닌 오동통한 중면을 사용했고 다진 파와 콩나물, 당근 등이 국물과 어우러져 있다. 닭국수의 국물은 비린 향은 전혀 없고 닭을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나무 도마 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먹음직스럽게 썰어낸 돔베고기를 한 점 집어 입안으로 넣었다. 고기가 푸석푸석하거나 질기지 않게 잘 삶아졌다. 잡내없이 쫄깃하면서도 살과 비계가 적절하게 분배돼 부드럽기까지 하다.

김씨는 "돔베고기는 제주산 흑돼지만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면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고추, 상추 등은 모두 가게 인근의 텃밭에서 직접 키운 재료이기 때문에 신선도 면에서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기국수는 돼지로, 닭국수는 닭으로 육수를 우려내고 있다"며 "갖가지 재료를 넣고 30시간 이상을 푹 고아 만든 국물 맛 덕분인지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에 들어가는 닭, 돼지고기는 제주산을 사용하며 쌀과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은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음식 가격은 대체로 저렴하다. ▷닭국수 7000원 ▷고기국수 6000원 ▷멸치국수 5000원 ▷비빔국수 6000원 ▷돔베고기 2만원 ▷김밥 2000원이며 모든 음식이 포장 가능하다.

이 곳은 365일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매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고 싶은 주인장 김씨의 마음이 느껴진다. 더욱이 휴식시간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아무 때나 찾아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위치·문의=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시로10번길 30(064-784-0178). 이태윤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