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 (45)한라생태숲

[제주 핫플레이스] (45)한라생태숲
온갖 동식물 가득한 한라산 식생의 축소판
  • 입력 : 2019. 05.24(금)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생태숲의 유아숲체험원 프로그램.

버려진 황무지 9년간 가꾼 끝에
2009년 개장… 9㎞ 이어진 숲길

구상나무 등 13가지 테마숲 조성


신록의 빛이 움트는 5월도 어느새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 제주의 숲은 절정의 푸르름을 뽐낸다. 여러 숲 중에서 특히 한라생태숲은 '한라산 식생의 축소판'으로 불릴 정도 제주 숲의 매력을 잘 간직하고 있다. 때 마침 이번 주말에는 한라생태숲 인근에 있는 사려니숲길에서 '제11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도 열린다고 하니 시간만 넉넉히 낸다면 숲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에 자리잡은 한라생태숲은 원래 목장으로 쓰다가 버려진 황무지였다. 제주도는 2000년 이 황무지를 생태 숲으로 가꾸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발 550∼912m에 수백 종의 식물과 수십만 그루를 심는 등 9년 간의 긴 준비 시간 끝에 2009년 9월 한라생태숲이 문을 열었다.

산열매나무숲.

한라생태숲에 들어서면 구상나무가 먼저 탐방객을 맞는다. 제주도 상징 꽃나무도 군락을 이루고 있고 두종류 나무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목도 만날 수있다. 이처럼 한라생태숲은 저마다의 주제를 지닌 숲을 갖고 있어 매력을 더한다.

구상나무숲, 참꽃나무숲을 비롯해 목련숲, 단풍나무숲, 벚나무숲 등 13개 테마로 구성된 한라생태숲은 훌륭한 수목원 역할을 하며 숲의 식생까지 풍성하게 키운다. 개원 당시 한라생태숲에 서식하는 동물은 500여종, 식물은 760여종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물은 698종, 식물은 910종으로 크게 늘었다.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두점박이사슴벌레, 물방개, 애기뿔쇠똥구리, 삼광조를 포함해 천연기념물 팔색조, 제주족제비, 노루, 오소리도 한라생태숲에 둥지를 틀었다.

한라생태숲이 지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할수 있게 진행한 특별프로그램. 사진=한라생태숲 제공

한라생태숲 전체 탐방코스의 길이는 9㎞에 달하며 각각의 숲에 따라 걷는 시간은 적게는 1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한라생태숲은 대부분 평탄하고 곳곳에는 평상과 그늘집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은 곳이다.

한라생태숲 입구 왼쪽에는 2층 짜리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 앞바다, 한라산 전경, 중산간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라생태숲에 13개 테마숲 말고도 '숯모르편백숲길'이란 색다른 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숯모르'는 숯을 구웠던 등성이를 뜻하는 제주어로 숯쟁이들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라산 중턱 곳곳에 돌로 숯가마를 쌓아 참숯을 구웠다. 숯모르편백숲길은 한라생태숲 경계선을 따라 절물자연휴양림과 노루생태공원까지 가는 길이 5.6㎞ 코스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하게 숲길을 덮고 있다.

한라산생태숲은 숲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다양한 숲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일 오전10시와 오후 2시에 두차례 숲해설가와 함께 한라생태숲을 경험할 수 있고 매달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생태교육, 놀이 자연물 이용 만들기 체험 등 가족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계절에 따라 테마 별로 다양하게 구성돼 운영된다.

또 유아숲지도사와 함께하는 유아숲체험원 프로그램이 평일에 도내 유아교육기관(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인 '깨비숲 친구들' '달팽이 숲'도 준비됐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숲해설, 유아숲체험)은 한라생태숲 홈페이지(http://hallaecoforest.jeju.go.kr)를 통해 예약을 할 수 있다. 한라생태숲은 "한때 불모의 땅이었던 이곳은 다양한 동·식물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변모해 산림생태계 연구와 생태체험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있다며 애정 어린 관심을 바랐다. 이상민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