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91)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춘희’

[당찬 맛집을 찾아서] (191)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춘희’
바다 내음이 코끝까지… 부드럽고 깊은 맛 ‘성게라면’
  • 입력 : 2020. 02.14(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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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에 생면발 맛 일품
영양 듬뿍 비양도 성게비빔밥

바삭한 새우튀김·가츠동 별미

제주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는 속담이 전해질 만큼 제주에서 성게국은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특히 성게는 바다의 호르몬이라는 별칭답게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바다의 풍미를 가득 품고 있다. 이런 귀하디귀한 성게를 재료로 이용해 라면을 맛깔나게 끓이는 맛집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서광춘희'다.

서광춘희는 옛 감귤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었다. 가게 내부에는 멋스러운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돼 있어 주인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고, 내부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서광춘희의 메뉴는 춘희면(성게라면), 새우튀김 라면, 새우튀김, 비양도 성게 비빔밥, 가츠동 등 총 다섯 종류다.

성게라면과 새우튀김을 주문했고, 10여분이 지나자 테이블 위에 음식이 놓였다.

성게라면은 서광춘희의 시그니처 메뉴다. 오랫동안 끓여 만든 닭 육수에 꼬들한 생면을 넣고 성게 알이 듬뿍 들어간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반숙 달걀 반 조각, 가리비, 숙주, 파 등 각종 재료가 푸짐하게 담겼고, 많은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깊은 국물맛은 일품이다. 또 성게라면은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성게가 들어간 탓인지 한 모금 들이켠 국물에서는 제주의 바다 내음이 코끝으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새우튀김은 새우 다섯 마리가 튀김옷을 입고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나왔다. 튀김옷 보단 새우살이 통통해서 씹는 맛이 좋았고, 소스로 나온 주인장이 직접 만든 특제마요네즈와 찰떡궁합이었다. 약간 느끼하다 싶으면 간장에도 찍어 먹을 수 있다. 또한 새우튀김을 성게라면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서광춘희에는 성게라면 이외에 시그니처 메뉴가 또 있다. 바로 비양도 성게 비빔밥이다.성게 비빔밥은 무순과 김, 밥이 들어가고 성게가 소스로 올려져 건강식이 따로 없다.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과 고추냉이가 나오는데 입맛에 맞게 적당한 양을 덜어 비벼 먹으면 된다.

멋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가게 내부. 마치 갤러리에 온 듯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성게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는 새우튀김 라면과 가츠동이 있다. 새우튀김 라면은 성게라면에서 성게를 빼고 대신 새우튀김을 올려놓았다 생각하면 된다. 튀김이 올려져 국물맛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역시 맛있다. 밥 위에 돈가스를 얹은 가츠동은 어린이들의 입맛을 저격했다.

서광춘희에는 음식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인장이 직접담근 청을 활용한 유자차, 청귤차외에 커피, 레몬에이드, 허브차, 홍차, 녹차, 꾸지뽕차 등 각종 마실 거리가 풍부하다. 차 종료의 가격은 모두 5000원 미만이다.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동로367. 전화(792-8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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