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 천적 곤충으로 잡는다

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 천적 곤충으로 잡는다
제주시, 배노랑금좀벌로 해충 구제…명월 20농가 대상
  • 입력 : 2020. 05.12(화) 14:3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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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는 배노랑금좀벌.

소나 돼지 등 축산농가의 골칫거리인 파리를 천적 곤충으로 없애는 사업이 제주시 소재 20곳의 양돈농가에서 시범 추진된다.

 제주시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집파리·침파리·금파리·쉬파리 등 유해해충 구제를 위해 명월리 소재 한육우·젖소·양돈 농가 20곳에 천적 곤충인 '배노랑금좀벌'을 보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파리는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질병을 옮겨 정상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배노랑금좀벌은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고 그 새끼가 영양분을 얻으며 15~18일만에 2㎜ 크기의 성충으로 자라 약 15일간 생존 후 사멸하는 곤충이다. 이에 따라 파리 발생을 자연적으로 억제시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친환경적으로 70~80%의 해충 구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2월부터 다른지역의 활용사례 분석과 두 차례의 천적 곤충 활용 해충구제사업 추진 설명회를 통해 시범사업 적지로 명월리를 선정했다. 시범사업에는 6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파리 등 유해 해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 6회에 걸쳐 배노랑금좀벌을 농가에 공급한다. 파리 번데기에 알 형태로 기생된 배노랑금좀벌 봉지를 축사 안과 퇴비사에 일정간격으로 설치하면 성충으로 자란 배노랑금좀벌이 봉지 밖으로 나와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고 번식하며 유충을 사멸시키는 원리로 알-성충이 순환하며 지속적인 구제로 해충 박멸 효과를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라도, 경상도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축산농가의 파리가 80%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시범사업에서 경제성 대비 구제효과가 검증되면 파리 천적곤충을 이용한 해충 구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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