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벌초시즌·추석연휴 제주 '초긴장'

코로나19 벌초시즌·추석연휴 제주 '초긴장'
집단·n차 감염 확산 온천 6명·게스트하우스발 11명
수도권 2.5·지역 2단계 종료 월말 방문객 집중 우려
  • 입력 : 2020. 09.06(일) 16:46
  • 백금탁기자 ㏊ru@i㏊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지는 벌초 시즌과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위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따라 제주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귀향객과 관광객 등의 인구 이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수도권은 2.5단계를, 지역은 2단계를 각각 시행하며 오는 13일과 20일까지 각각 연장 발표했지만 이후 추석 연휴가 오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정되면서 이 기간에 다시 재유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8명(격리 중 20명, 격리해제 27명, 이관 1명)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산방산탄산온천발 6명과 게스트하우스발 11명 등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도는 이처럼 온천과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집단감염과 n차감염이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도는 거짓 진술로 추가 확진자(40·42·44·46번)를 발생하게 한 목사부부(29·33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역학조사) 위반에 따른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서귀포시 게스트하우스의 업주에 대해서도 불법 야간파티를 진행함에 따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반면 이들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검토 단계에 머물며 적극적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본격적인 벌초 시즌과 추석 연휴 기간에 앞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도민과 타지역 관광객의 제주 왕래 자제를 강력 권고했다.

도는 최근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이고,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도민들의 벌초와 추석 연휴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사회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벌초와 추석 차례지내기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예전처럼 벌초와 차례를 지내며 조상에 대한 예를 지키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명절의 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

김모(57·제주시 일도동)씨는 "가뜩이나 일손이 많은 벌초를 제주에 사는 사람만 하자니 걱정이고, 코로나 때문에 타지역에 사는 친족들이 내려와 함께 하는 것도 걱정"이라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벌초나 차례상 차리기로 행여 가족간 불화가 나지 않도록 현명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를 전후해 5일간(9월11~15일)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1일평균 47만358명씩 모두 23만6790명에 이른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11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