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8)구름 모형 토론

[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8)구름 모형 토론
생각이 뭉게뭉게… 의견차 좁히고 함께 대안 만들기
  • 입력 : 2020. 10.06(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로 입장 엇갈리는 갈등 상황에
상대방 이해·선택 결정에 효과적
부모-자녀간 생활규칙 만들기 등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


토론을 진행하다보면 학생들의 모습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각자 자기의 생각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다 요즘 친구들은 표현에 스스럼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예전 세대와는 달리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기호나 색을 강조할 줄 안다. 그러나 이런 멋진 친구들이 6명 이하일 때는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타협과 조정이 가능하지만 토론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일이 개인 상황과 입장, 생각, 의견, 감정 등을 다 담아주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 사용하면 효과적인 기법이 구름모형 토론이다.

예시 1>> 신문 속 기사를 읽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고 싶어요'라는 공동 목표를 찾아 주장과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환경보전기여금' 받을까? 말까?'를 논제로 의견을 나눴다.

구름모형토론은 갈등 상황에서 양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거나 함께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데 효과적인 토론이다. 토론은 문제해결을 위한 탐구 과정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 및 의견을 이해하는 소통 방법의 하나이다. 구름 모형 토론이 수렴형 토론에 더욱 적합한 이유이다.

사실 논제에 단순히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할 때는 다른 토론기법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지만 사건의 인물의 입장을 상상해 보게 하거나 그림책이나 신문의 사건과 관련한 활동시 전개되는 상황의 각각의 인물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고 주인공의 갈등 상황에 대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유추해 보는 활동을 진행할 때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정말 다양한 창의적인 결과들이 추론된다. 뭉게구름처럼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토론 기법의 이름이 구름 모형 토론일거라 확신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활동 뒤에는 해결방안 정리와 발표를 마무리하는 것보다 구름모형 토론을 진행해 본 소감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에도 좋다. 생각이 다른 친구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이해할 마음이 생긴다면 토론의 성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시 2 >> 신문 속 기사를 읽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고 싶어요'라는 공동 목표를 찾아 주장과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환경보전기여금' 받을까? 말까?'를 논제로 의견을 나눴다.

"가정에서는 토론을 하기가 어려워요", "토론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거 아닌가요"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구름모형토론은 가정에서도 활용하기 쉬운 방법이다.

일례로 부모와 자녀간의 약속을 정할 때 일방적으로 "하루에 게임은 30분 이상 안돼", "오늘 문제집은 몇 쪽까지 풀고 검사 받아" 명령조의 규칙보다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입장과 상황을 들어준 후 규칙을 정했을 때 보다 효과적이 듯이 이런 상황에서 구름모형토론으로 서로의 입장을 나열해 보고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서로의 생각의 과정을 공유한 후 생활 규칙으로 만들었을 때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예시 3 >> '소아비만'을 주제로 한 만화를 보고 엄마와 아들이 구름모형토론을 변형한 말풍선으로 속마음을 나눴다. 서로의 입장을 나열해 보고 그 생각 과정을 공유한 뒤 생활규칙을 만들면 효과적이다.

구름모형토론은 쉽게 말풍선으로 변형돼 사용해도 좋다. 크게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실선으로,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점선으로 구분지어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 일기장처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렇듯 구름모형토론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구름모형토론이 보다 전문적인 활동으로 해결책 방안을 수립하는 데 쓰여지기 위해선 논제에 대한 사실과 숨은 의도가 명확히 구분하는 작업을 거쳐야 공동의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사용하길 바란다.



▶수업 이렇게 진행했어요!

1. 신문 속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기사 및 주제 고르기

2. 기사를 읽고 이해하기

3. 대립되는 양쪽의 주장을 정확하게 찾아 구름모형에 쓰기

4. 각 주장의 이유(필요)를 찾아 구름 모형에 쓰기

5. 양쪽 모두가 바라는 최종 목표를 찾아 구름모형에 쓰기

6. 주장과 이유 사이에 숨겨져 있는 속마음을 이야기해보며 구름모형에 쓰기

7. 의견이 다른 양측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대안(해결책)을 찾아 구름모형에 쓰기

8. 모둠별로 해결 방법 및 대안 발표하기



▶구름모형 토론 방법

1.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좋아요.

2.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할까?

-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잘 듣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의견과 이유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더욱 중요해요. 다른 친구들에게는 내 마음이 보이지 않거든요.

3. 어떤 순서로 진행하면 좋을까?

-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한 후에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요.

4.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 우리가 내린 해결책이 한쪽 입장만 반영됐거나 한쪽만 좋은 건 아닌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인지 점검하는 게 중요해요. <제주NIE학회 연재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5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