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빈사’상태의 제주농업, 왜 해법 안찾나

[사설] ‘빈사’상태의 제주농업, 왜 해법 안찾나
  • 입력 : 2020. 12.17(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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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이 분명 무너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대부분 농작물 가격 폭락에 ‘천길 낭떠러지’ 위기로 표현되던 제주농업은 올해도 계속된 악전고투에 ‘빈사’상태입니다. 올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타 지방 농작물 큰 피해로 제주농업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감귤가격에 이어 월동채소마저 폭락세로 농민들 아우성이 빗발칩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도록 제주도와 농협은 제주농업에 무엇을, 어떻게 해 왔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주산 월동채소류 가격 폭락은 최근 몇 년에 이어 올해도 반복중입니다. 월동무가 가락동 도매시장 가격(20㎏) 기준으로 전년보다 1만4000원 하락한 1만원인가 하면 양배추 가격(8㎏)도 지난해보다 3500원가량 떨어진 7700원대입니다. 당근 가격(20㎏)도 전년에 비해 8700원 하락한 2만4500원 수준입니다. 브로콜리(상품 8㎏)는 전년에 비해 2만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내년산 마늘의 농협 계약단가도 기대보다 한참 낮게 책정돼 농민불만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감귤도 심각합니다. 노지감귤 평균 도매가격(5㎏)은 9월 하순 1만2000원을 기록했다가 12월들어 6000원대 ‘반토막’인데다 최근 5000원대로 급락입니다. 분노한 농민들이 거리에 나섰습니다. 제주농민회 농민들은 15일 “감귤가격 하락은 소비부진 품질저하 홍수출하를 원인으로 꼽지만 이는 ‘상투어’에 불과하다”며 ‘제주형 가격안정관리제도’에 감귤품목 포함과 현 비상적 상황에 아무런 대응도, 역할도 못하는 일선 농·감협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도 농정당국과 농협이 제대로 해야 합니다. 많은 농민들이 “무얼 해 먹고 살거라”는 하소연을 쏟아내는 판국에 언제까지 ‘방관’자세로 일관할 것인지 개탄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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