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동채소 ‘풍선효과’ 역습… 애타는 농심

[사설] 월동채소 ‘풍선효과’ 역습… 애타는 농심
  • 입력 : 2021. 03.18(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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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들이 월동채소의 ‘풍선효과’ 재현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한 작물이 줄면 타 작물 증가로 이어지는 ‘풍선효과’는 올해 마늘재배가 줄자 양배추 월동무 증가로 나타났다. 밭작물중 최고 인력소요로 생산비 과다에도 수년간 가격하락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마늘농가들이 타 작물로 바꿔 재배했고, 무와 양배추가 ‘직격탄’을 맞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월동채소 ‘풍선효과’는 그간 수 없이 예견돼 왔음에도 도정과 농협은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와 농협은 이달들어 물량증가로 가격하락을 겪는 월동무와 양배추에 출하정지, 자율감축 등에 나섰다. 월동무 출하정지는 251㏊ 1만7000t을 대상으로 추진, 3.3㎡당 5010원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추진중이다. 양배추도 늦은 출하에다 타 지역 출하와 겹치면서 가격하락을 불러와 최근 남은 물량 4만여t의 10% 자율감축에다 할인 판촉, 수출 등에 들어간 상태다. 작년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한반도 내습으로 타 지방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줘 제주산 월동채소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빗나간 현실을 맞았다.

월동무와 양배추 가격하락은 수 년간 가격폭락 사태를 겪은 마늘농가들의 특정 작목전환으로 이어진게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올해산 마늘의 도내 재배면적은 1795㏊로 전년(1943㏊)보다 7.6% 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농업을 강타한 ‘풍선효과’의 악순환인 셈이다.

농민들은 언제까지 과잉생산 가격하락 산지폐기 작물전환이라는 악순환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지 분노한다. 도와 농협, 농민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대체작물 발굴, 작물별 재배면적 조정, 유통과정 혁신 등에 전례없는 방안들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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