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라한 투자유치 실적, 내놓기 민망하다

[사설] 초라한 투자유치 실적, 내놓기 민망하다
  • 입력 : 2021. 03.24(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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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투자유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 실적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서 실망스럽다. 실제로 행정에서 투자유치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주도의 투자유치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무총리실이 수행한 '제주특별자치도 성과 평가'에서 제주도의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도착금액 기준)는 2017년 8억99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018년 3억5600만달러에서 2019년에는 3억14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3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에 따른 것이다.

도내 FDI 신고금액도 마찬가지다. 2018년 2억7800만달러에서 2019년 4억1700만달러로 50% 늘었으나 지난해엔 3억63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를 국적별로 보면 홍콩이 60.0%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 다음 버뮤다 36.79%, 중국 1.8%로 나타났다. 홍콩과 버뮤다 등 특정국가에 지나칠 정도로 쏠려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유치 성적표가 초라하다. 그렇다고 국내기업 투자유치가 좋은 것도 아니다. 최근 4년간(2017~2020년) 국내기업과 체결한 투자협약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2017년 6건, 2018년 3건, 2019년 1곳, 지난해 3곳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의 투자정책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으니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투자유치가 아니라 투자기업을 때려잡으려 하니 어느 기업이 선뜻 나서서 투자하겠는가. 제주도는 보다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투자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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