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들의 제주디지털배움터를 위해

[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들의 제주디지털배움터를 위해
  • 입력 : 2021. 05.26(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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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사와 서포터즈를 고용해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4차 산업 시대에 걸맞는 국민 육성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전 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작됐다.

디지털배움터 사전등록을 마친 어떤 분은 "이번 디지털 교육에서 어떤 과정을 원하시나요?"라는 서포터즈의 질문에 "음, 저는 웬만한 OA는 할 줄 아니까 엑셀을 심도있게 배우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작년 같으면 "나는 디지털에 대해서는 1도 몰라, 그러니까 잘 가르쳐 줍써예 선생님" 하셨을 법한 노년의 목소리다. 지난 학습의 성과가 뿌리를 내리는 모양새로 보인다. 디지털배움터를 찾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직장생활에 필요한 컴퓨터 실무과정'을, 보고업무나 강의를 주로 하는 분들은 '파워포인트, 포토샵, 일러스트'를, 중년층 이후의 분들은 'SNS를 통한 소통 방법' 등을 원한다. 직업별로 보면 농산물 직거래를 원하는 농업인들은 '유튜브를 통한 생산물 홍보 판매와 쇼핑몰 운영 방법'을, 민박집을 운영하는 분들은 '블로그마케팅' 등을 선호한다. 또 기관이나 기업, 단체는 사원들을 위한 '신규 오피스프로그램과 업무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을, 그리고 학교에서는 '코딩, 로봇 등'과 같은 교육을 원한다.

이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2021년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한국판 뉴딜사업을 수행하게 된 제주도와 Ktcs의 제주디지털배움터 센터장 김남영은 현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디지털강사와 서포터즈 선발을 위한 첫 대면부터 "제 포부는 할아버지가 멀리 떨어져 있는 손주들과 화상통화를 하는 게 일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일을 시작했다.

또한 주니어, 시니어, 특정 과정 등 계층별 전담팀을 구성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따로 꾸려 교육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강사의 연령대까지 조절하며 교육생들의 세대별 격차를 고려한 선발을 하는 것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국면에서도 도민들의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은 처음 계획보다 두 배 더 많은 디지털배움터 39개소를 지정 등록하고도 수요를 감당키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려는 제주디지털배움터 역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 우리는 미래가 현재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상상하는 세계가 진짜 현실로 나타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는 증강현실을 맞았다. 따라서 뇌 언어와 컴퓨터 언어로 소통하는 증강인간 시대도 열렸다. 언론은 DNA가 플래시메모리에 비해 집적도는 1000배 높고 에너지 소모는 1억 배 낮으며, 보관은 수백만 년까지 가능해서 DNA 데이터 저장, 또는 DNA 합성기술도 가속이 붙고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고 아직 최첨단과학기술에 익숙지 못한 자신의 미래를 두고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려고 나서면 우리가 살아있는 한 무수한 가능성은 늘 열려있게 마련이다. <고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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