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평화로에서 곧장 진출입하는 휴게소?

'쌩쌩' 평화로에서 곧장 진출입하는 휴게소?
유수암 교차로 인근에서 공사 진행 중
교통 방해와 안전문제 등 우려 목소리
다른 시설 등 대부분 지선도로로 진입
道 "이례적 상황… 다신 이런 일 없다"
  • 입력 : 2021. 06.27(일) 13:0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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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가 들어설 장소에 벽이 세워져 있다. 송은범기자

'제주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평화로에서 곧바로 진·출입할 수 있는 휴게소가 이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시 평화로 유수암 교차로 인근 9442㎡ 대지에 연면적 1373.88㎡의 소매점(휴게소)이 지난달 3일 건축허가를 받고 조성되고 있다. 건물이 들어서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준공 예정일은 오는 2023년 12월 31일이다.

 하지만 해당 휴게소가 이례적으로 평화로에서 곧장 진·출입할 수 있도록 조성되면서 교통흐름 방해와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화로는 제주에서 차량 통행량과 주행 속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사실상 '자동차 전용도로'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화로 주변에 있는 시설이나 건축물 대부분은 평화로에서가 아닌 '지선도로' 등을 통해 진·출입할 수 있다.

 제주도에 문의한 결과 해당 휴게소는 지난해 8월 4일 '도로 연결허가'를 신청한 뒤 올해 4월 13일에서야 평화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는 허가가 나왔다.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출·퇴근하는 이모(33)씨는 "평화로가 무슨 동네 도로도 아니고 곧바로 진입하는 휴게소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해당 휴게소를 시작으로 비슷한 조건에 있는 토지에서도 잇따라 진입을 요구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당 휴게소 진·출입로 외에 지선도로(유수암리 방향)로 나갈 수 있는 도로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해명했다. 또 평화로에서 휴게소로 진입하기 전에 225m 길이의 감속차로를 조성, 교통혼잡이나 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 연결허가 신청이 들어온 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충분한 조사를 통해 허가를 결정했다"며 "이번 허가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향후 비슷한 조건의 토지가 허가를 신청해도 '불허'하는 방향으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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