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숙의 현장시선] MZ세대 겨냥한 특화상품 개발… 관광 활성화 '열쇠'

[고은숙의 현장시선] MZ세대 겨냥한 특화상품 개발… 관광 활성화 '열쇠'
  • 입력 : 2021. 07.16(금)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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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광시장을 포함한 소비시장에서 MZ세대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를 잡지 못하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날로 막강해지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을 분석해보면, 여행 시즌에 맞춰 연휴나 유급휴가를 소진해서 여행을 떠나는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을 활용하는 등 자신의 일정에 맞춰 당일 혹은 1박이 가능한 단거리 여행을 선호한다.

즉, 본인의 일상 속으로 여행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려는 성향이 강한 세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 관광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MZ세대의 욕구와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MZ세대를 겨냥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 기업, 도내 관광업계와 함께 워케이션(Workcation) 프로그램 발굴 및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이며, 휴가지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 블루'라는 증후군이 생길 정도로 휴가에 대한 잠재욕구가 높아지면서 워케이션은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에 참여하면 따로 휴가를 내지 않고도 일하기 좋은 한적한 공간이나 자신이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에서 근무하고,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MZ세대를 중심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주관광공사는 현지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이들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마을관광과 더불어 힐링과 휴식, 치유와 건강을 원하는 관광객에게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Wellness) 콘텐츠를 융복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브랜딩과 권역별 마을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이러한 MZ세대 특화상품이 제주의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에서는 혁신 비즈니스 개발이 가능한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함으로써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여행 상품 론칭에 기여하고 있다. 한라산이라는 상징성에 아웃도어 챌린지 요소를 결합한 제로포인트트레일, 로컬자원·문화·체험을 결합한 액티비티 플랫폼(디스커버제주), 제주 대표 특산품인 말고기를 새롭게 해석한 말고기연구소, 제주해녀가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활용한 우무 디저트 푸딩 등은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Z세대가 여행목적지로서 제주를 왜 선택하고, 제주에서 어떤 체험과 경험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집중 타깃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축제 기획, 글로벌 배낭 여행객들의 성지화,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생활 인프라 구축, 콘텐츠 추구자를 위한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영상과 비주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로컬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쇼핑 아이템 개발 등 MZ세대 중심의 관광환경 변화에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이는 곧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재도약을 이끌 '열쇠'로 작용할 것임을 필자는 굳게 믿는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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