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으로 잃은 나의 뿌리를 찾습니다"

"4·3으로 잃은 나의 뿌리를 찾습니다"
제주4·3연구소 4일 스무 번째 '증언본풀이마당'
  • 입력 : 2021. 11.01(월) 13:2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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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4·3 73주년 기념 '나의 뿌리, 4·3의 진실-내 호적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스무 번째 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본풀이마당에는 뒤틀린 가족관계등록부로 가슴앓이를 하는 유족 3인이 나서 사연을 풀어놓는다. 여기에 시와 노래 공연도 곁들여 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린 나이에 부모 형제를 잃고 그들과의 연결고리인 호적조차 뒤엉킨 채 일생을 살아가는 유족 3인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강순자(78·여)씨는 아버지를 잃고 호적상으로도 남이 돼 버렸다. 묘를 파야 관계를 증명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입장을 고수한다.

 김정희(72·여)씨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오연순(73·여)씨는 아버지를 잃고 호적상 아버지와는 남이 돼버린 관계였지만, 오랜 투쟁 끝에 아버지를 되찾은 경우다.

 제주4·3연구소는 "4·3특별법이 개정되면서 가족관계등록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의 뿌리를 찾는 것은 곧 4·3의 진실을 규명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이번 증언본풀이 마당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4·3체험자들이 직접 겪은 기억을 풀어내는 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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