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자 "가정폭력 안돼요" 그림자 조형물의 경고

불 켜자 "가정폭력 안돼요" 그림자 조형물의 경고
매년 급증세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차원
제주경찰-소방 '그림자 예술 조형물' 설치
  • 입력 : 2021. 11.02(화) 14:0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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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이 증가하면서 경찰이 경각심을 일깨우는 조형물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경찰청과 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애월읍 소재 제주안전체험관에서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그림자 예술(Shadow Art)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치는 제주에서 검거되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사범이 매년 증가하면서 이뤄졌다. 실제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2018년 677건에서 지난해 822건으로, 아동학대 검거는 2018년 96건에서 지난해 156건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조형물은 3D프린터로 제작한 높이 20㎝ 미니어처와 조명으로 구성됐는데, '가정 안에서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니어처는 부모와 아이가 하이파이브하는 듯한 형상인데, 조명을 켜면 뒷배경 벽면에 부모에게 폭행당하는 아이의 그림자로 돌변한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조형물은 1년 동안 안전체험관에 전시된다. 또 이달 중에는 제주시 노형동 소재 브릭캠퍼스에도 관련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조형물을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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