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년전 수산 진성 옹성지 찾았다

578년전 수산 진성 옹성지 찾았다
수산진 타량절목 등 225년전 고문서도 발견 
  • 입력 : 2021. 12.21(화) 16:3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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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87년전 수산진성이 있던 자리에 수산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수산진성'내에서 동문 옹성지로 추정되는 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을향토지 도서편찬위원장인 한석중 위원장(이학박사)은 3여년간의 현장 자료 조사중 수산진성 동문이 있었던 곳에서 반동그라미꼴 옹성을 쌓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동문 옹성지의 크기는 지름이 약 24m로 추정되며 기단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그랭이공법으로 잘 쌓여져 있었다. 성벽의 높이는 약 3.2m 정도이다.

 이곳에는 기단부 및 성벽이 일부 남아있으며, 밑부분 기단과 석축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 한 위원장이 '치성'에 대한 규모와 크기를 처음으로 실측한 결과 길이 6~8m, 높이는 3.2~3.8m로 나왔다. 현재 치성 4개중 2개는 완벽한 형태로 잘 보존돼 있다.

 그는 이뿐만아니라 수산1리 마을회관에 보존된 225년전 고문서 '혼례홀기'와 172년 전 '수산진월령사개타량절목'등 20여권을 찾아냈다.

 절목 해제를 도운 국사편찬위원회 문창선 연구원은 "혼례홀기는 현재 성균관과 전국 향교 등에서 행해지는 전통혼례의 홀기가 근대이후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전통혼례의 홀기는 전범으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할만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어 "수산진 타량절목의 경우 제주에서는 보기드믄 문서로 수산진 시설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문서이며, 내부시설인 비대청, 군기, 와가,객사 동문관서문, 공소 등을 주변마을인 종달리, 오조리, 지금의 수산1리인 하수산리와 수산2리인 산양리 등 4개 마을이 수리등을 분담해서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1리 김문식 이장은 "옹성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절목 등은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번역사업을 추진해 우리마을의 역사를 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산진성은 약 587년전부터 운영돼온 제주도에서 현존하는 '방호소성'으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알려져 있다. 1434년 (세종 16년)정의현에 2개의 진을 세울때 좌진은 '수산'에 우진은 서귀포에 세웠는데 이때까지는 성곽이 없음을 역사적 기록을 통해 확인되며, 당시에는 '수산성'이라면 명칭이 사용됐다.수산진성은 조선시대의 북방 '야인'과 낭방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관방시설 가운데 하나인 방어유적으로 당시에는 방호소 역할을 했던 시설이다. 1439년 한승순 목사의 건의에 의해 축성이 시작됐다. 제주도의 별방, 명월, 서귀진성보다 70여년 앞서 축조된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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