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동선 공개돼 검사받으러 갔는데 "PCR 대상자 아냐"

사우나 동선 공개돼 검사받으러 갔는데 "PCR 대상자 아냐"
고위험군 위주 진단검사 전면 개편 첫날 혼선
서귀포시 사우나 관련 시민들 헛걸음 하기도
  • 입력 : 2022. 02.03(목) 17:1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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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제주보건소에는 코로나19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강희만기자

고위험군 위주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 전면 개편 첫날 일선 보건소에서는 진단검사 방식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같은 날 서귀포시 소재 한 사우나 관련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이후, 보건소를 찾은 이들의 검사 방식을 두고 방역당국 간 소통 오류로 일부 시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제주도가 3일 공개한 서귀포시 사우나 관련 동선 공개 자료를 보면 다수의 확진자가 지난달 1월 26일부터 31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해당 사우나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제주안심코드 등 전자출입명부 기록 등을 통해 방문자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지만 모든 방문자를 파악하기 어렵고 사우나라는 특성상 감염 위험도가 높아 동선 공개를 결정했다며, 해당 일시 방문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보건소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선 보건소에서는 서귀포시 사우나 관련 PCR 검사에 대한 모르고 있거나, PCR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고 답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혼선을 빚었다.

30대 남성 A씨는 "해당 기간 사우나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고자 보건소를 찾았지만 PCR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며 "결국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마트에서 판매하는 진단키트와 같아서 보건소까지 괜한 걸음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 B씨는 "보건소에 전화해 PCR 검사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직원도 해당 내용을 모르고 있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60대 이상, 신속 항원 검사키트 또는 자가 검사키트 양성자 등 감염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전환됐는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귀포시 사우나 관련 시민들의 PCR 검사에 대해 일선 보건소에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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