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88)화상의 종류와 증상.치료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88)화상의 종류와 증상.치료
민간요법 자칫 '치명적'… 감염예방이 가장 중요
  • 입력 : 2022. 02.17(목)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도 심부'부터 흉터 발생
심할 경우 반드시 병원 방문
피부이식 등 치료법도 다양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따뜻한 국물이 더 생각나게 되고, 전열제품을 꺼내 쓰기 시작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화상'에 대한 위험도 크게 증가되는 시기이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장원배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화상의 종류와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화상의 종류=먼저 화상에는 주로 화재, 증기, 뜨거운 액체와 같이 열로 인해 발생되는 열 화상이 있다. 또한 강산성이나 강염기성 화학물질로 인한 화상도 있다.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의 치료법은 많은 경우에 열화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그 중 불소함유물질 등에 의한 화상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독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방문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에 인한 흡입화상의 경우에는 더 많은 위험이 있다. 연기 속에 포함된 여러가지 화합물질로 인한 폐부종과 이로 인한 호흡곤란, 일산화탄소, 시안화물과 같은 일부 화학물질은 폐부종과 합병, 위중한 예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전기로 인한 화상은 심장손상과 근육융해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수상 후 지체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화상의 분류=전통적으로 화상의 깊이에 따라 분류한다.

1도 화상은 가장 얕은 화상이다. 이는 피부 최상층인 표피에만 영향을 미친다. 주로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된 경우에 발생하는데, 원인(햇볕 등)을 피하고 보습을 잘 유지하면 큰 흉터없이 잘 아물게 된다.

2도 화상은 다시 2도 표재성 화상과 2도 심부 화상으로 나누게 된다. 이는 피부 진피 재생층의 침범 여부에 따라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도 심부 화상의 경우에는 재생층을 침범, 자연적인 수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피부이식 등 침습적인 치료법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

3도 화상은 피하층, 피부신경층까지 포함된 수상으로 통증은 2도 화상보다 덜 한 경우가 많다. 특징적으로 피부는 가죽같고 흰색이거나, 얼룩덜룩한 진한 붉은색을 보일 수도 있다.

화상은 또한 수상의 범위에 따라 분류된다. 이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정확히 일치되지 않을 수 있다. 먼저 경도 화상은 모든 1도 화상과 체표 면적의 10% 미만이 화상을 입은 2도 화상을 말한다. 이어 손, 발, 얼굴 또는 생식기에 입은 화상, 체표 면적의 10% 이상에 발생한 2도 화상 및 체표 면적의 1% 이상에 발생한 모든 3도 화상을 중등도 또는 중증 화상으로 분류한다.

▶화상의 증상=화상의 증상은 깊이에 따라 상이하다.

1도 화상은 벌겋고, 부었으며, 통증이 있다. 화상 부위를 살짝 건드리면 하얗게 변하지만(탈색) 물집이 생기지는 않는다.

2도 화상은 분홍색이나 붉은색이며, 통증이 극심하다. 24시간 내(보통 화상 직후) 물집이 생겨 투명한 체액이 스며나올 수 있다. 화상 부위를 만지면 탈색될 수 있다.

3도 화상은 신경이 파괴됐기 때문에 보통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징적으로 피부는 가죽 같고 흰색이거나, 얼룩덜룩한 진한 붉은색을 보일 수도 있다. 깊은 화상의 외관 및 증상은 화상 후 첫 수시간 또는 수일간까지도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화상 후 첫 수일간의 적절한 치료가 화상 범위와 깊이를 최소화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화상의 치료=먼저 표피 경도 화상은 가능하면 즉시 몇 분 동안 실온 정도의 물로 식히고, 화상을 주의 깊게 세척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혹시 오염물이 깊이 박혀 있으면 의사가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국소 마취제를 주사해 해당 부위를 마비시킨 다음 솔로 화상 부위를 문지를 수 있다.

술파디아진, 은과 같은 항생제 크림 도포가 유일한 치료법일 때도 많다. 이 크림은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를 봉해 세균이 유입되는 것을 추가로 방지한다. 그 다음 멸균 밴드를 부착해 화상 부위를 오염물과 추가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필요하면 파상풍 백신도 투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치료할 때는 감염 예방을 위한 화상 청결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대다수 환자들에게 최소한 며칠 동안은 진통제를 투여하며, 비점착식 밴드나 멸균 거즈로 덮어야 한다. 거즈는 벗길 때는 들러 붙지 않게 먼저 물에 적신 다음 벗겨야 한다.

깊은 경도 화상도 보통 항생제 크림으로 치료한다. 때때로 항생제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수일에서 1주일까지 그대로 둘 수 있는 특수 멸균 드레싱을 도포한다. 이러한 드레싱 일부에는 세균을 사멸시켜 주는 은이 함유돼 있다.

이 밖의 드레싱에는 화상에서 흘러 나오는 체액을 거를 수 있지만 세균은 통과할 수 없는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화상전문의가 괴사한 피부와 터진 물집을 제거한 다음에 항생제 크림이나 드레싱을 도포한다. 또한 깊은 화상을 입은 팔이나 다리를 처음 며칠 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 두면 부종과 통증이 감소한다. 탄력 랩과 같은 압박 드레싱도 부종을 줄이고 상처 치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상은 입원이 필요하거나, 병원 또는 의사 진료실에서 수시로 재진찰 받아야 하며, 가능하면 처음 며칠 동안은 매일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나을 가망이 없는 화상을 입은 피부를 피부 이식물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씌워 화상이 저절로 낫는 동안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 이식물도 있다.

피부이식에는 사망자에서 채취한 피부를 사용하는 동종이식, 동물의 피부를 이용하는 이종이식, 화상을 입지 않은 환자 자신의 신체부위의 피부를 이용하는 자가이식이 있다. 앞선 두 가지 종류 이식은 인체면역반응에 의해 이식한 피부가 결국 이탈하게 되지만, 환자의 상태호전과 감염예방을 위해 일시적인 이식술로 사용된다. 결국 자신의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 확정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화상의 예후=1도 화상 및 일부 2도 화상은 며칠 내지 몇 주 안에 흉터 없이 낫는다. 하지만 심부 2도 화상과 3도 화상은 낫는 데 수 주일이 걸리며, 보통 흉터를 유발한다. 또 대부분 피부 이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상은 감염 예방이 이후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치료용이 아닌 알로에나 말기름 등의 무균처리 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화상의 예후에 치명적일 수 있다. 화상 부위의 2차적 감염에 의해 화상 깊이와 범위를 확대시켜 침습적인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의 연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화상 수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 후 화상전문의를 방문하기 바란다.

송은범기자

[건강 Tip] ‘겨울철 별미’ 꼬막의 세계
식약처, 꼬막류 구별.섭취 방법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울철 쫄깃한 식감으로 즐겨먹는 꼬막류(참꼬막·새꼬막·피조개)를 구별 및 섭취 방법에 대해 최근 발표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꼬막류는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피꼬막) 3종으로, 모두 돌조개과에 속하며, 전라남도 여자만 연안이 최대 생산지다.

먼저 참꼬막은 패각 표면에 털이 없고 깊은 주름골이 17~18개 정도로 꼬막 중 크기가 가장 작다. 다만 종패(씨조개)를 뿌린 뒤 3~4년 뒤에 채취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다.

새꼬막은 표면에 솜털이 있고, 깊지 않은 주름골이 30~34개로 참꼬막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최근에는 남해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양식기법이 도입돼 생산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조개는 조갯살이 붉은데 이는 피가 아니라 내장액의 헤모글로빈 때문이며, 주름골이 39~44개로 가장 많고 크기도 가장 크다. 피조개는 삶으면 특유의 맛과 향이 사라져 회나 초밥 등 날 것으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신선도가 떨어진 경우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균의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꼬막류를 고를 때는 껍질이 윤기가 있고 주름골이 선명하며, 만졌을 때 입을 다물고 깨지지 않은 것이 좋다.

손질은 흐르는 물에서 껍질을 여러 번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꼬막이 잠길 만큼 소금물을 붓고 해감하면 된다.

조리는 오래 삶으면 질겨지므로 물이 끓으면 찬물을 조금 더해 살짝 식힌 후 꼬막을 넣는 것이 좋다.

송은범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