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유방암, 여성 생식기 암 환자들이 겪는 상지.하지 부종

[이길수의 건강&생활] 유방암, 여성 생식기 암 환자들이 겪는 상지.하지 부종
  • 입력 : 2022. 04.20(수)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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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암이나 여성생식기 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초기에 잡아내면 수술부위도 작고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조기 검진만큼 중요한게 없다. 하지만 조금 진행된 병기에서 치료를 해야 할 경우 근치적 절제술과 더불어 원격 전이를 줄이기 위한 액와림프절(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이나 복강내 임파절(여성 생식기암) 제거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수술 후 체내 림프액 순환에 필연적 장애가 발생한다. 림프액은 체내 지방성분과 면역세포(림프구) 같은 물질이나 체액이 이동하는 통로로 흔히 정맥이나 동맥과 같은 도관이지만 그 크기가 매우 작고 눈으로도 거의 보이지 않지만 만약 이 통로가 차단되거나 샐 경우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유방암 근치적 절제술과 림프절 곽청술을 받게되면 손과 팔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림프관의 상당수가 파괴되고 상지 지방물질과 면역세포들이 꽉 막힌 상태로 정체한다. 여성 생식기 암의 경우 하지에서 올라오는 림프순환이 차단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림프액의 약간의 저류만 생기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가 붓는다는 느낌만 가지게 되는데 림프부종 1기로 접어들게 되면 수술 받은 편측의 원위부부터 붓기 시작해 점점 근위부까지 진행한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게 되면 환측 병변에 지방세포의 이형성과 체액의 저류로 인해 피하지방층의 변성과 심할 경우 조직괴사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유방암이나 여성생식기암(자궁경부암, 난소암) 수술 이후 팔, 다리가 붓는 증상을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반드시 압박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흔히 간헐적 공기 압박치료(IPC)라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자가에서 치료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은 압박스타킹을 이용한 지속적 압박요법이다. 상당 수 환자에서 이 요법이 질병 진행을 더디게 해 삶의 질을 보존하는데 도움 된다. 초음파 등 혈관검사에서 이상을 보일 경우 기저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 같은 정맥질환이 동반되면 부종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정맥정체와 항암요법으로 인한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기도 하므로 통증없이 부종만 있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한다. 요즘은 주사치료를 통해 많은 부분을 해결하기도 한다. 하지만 3기를 넘어서는 림프부종으로 진행되는 경우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림프절 이식이나 림프관 문합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성공률이 높지 않아 쉽게 결정 할 문제는 아니다.

부종을 포함한 상하지 외형적 변화는 그 자체로 위험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진료를 권고드린다. <이길수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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