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월정리 비대위와 주민들이 7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도영기자
"해녀 삼춘들이 24시간 컨테이너 속에서 공사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국회의원 그 누구도 한 번을 찾아오지 않는다.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
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 모인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철회하고 용천동굴 보전 대책과 신속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월정리 비대위(이하 월정리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동부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유네스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김한규 국회의원 당선인 또한 '도지사·국회의원·주민과 협의를 통해 원점에서 검토해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며 "오영훈, 김한규 당선인의 약속을 믿고 용천동굴 하류 보호대책 차원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철회할 것을 엄정 촉구한다"고 말했다.
월정리 비대위는 "월정리 주민들은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유네스코에 고의 은폐한 제주도의 행태를 알고 있고, 제주도 차제 동굴 조사는 믿기 힘들다"며 "마을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혹은 주민들을 조사인력에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곳곳은 현재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는 제주도정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오영훈·김한규 당선인은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도민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월정리 비대위는 향후 오영훈·김한규 당선인에게 면담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의 협상의 여지에 대해 "제주도는 증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고 주민들은 증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목적이 달라 대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