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원 시민기자의 눈] 제주문화재돌봄센터 정기 모니터링

[고재원 시민기자의 눈] 제주문화재돌봄센터 정기 모니터링
  • 입력 : 2022. 06.10(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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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강영제)는 최근 문섬·범섬·섶섬의 2022년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위탁을 받아 전국 23개 문화재돌봄센터 중 유일하게 자연문화재를 전문으로 제주도의 천연기념물, 명승, 시도기념물을 비롯한 동굴, 노거수 등 277개소의 자연문화재를 대상으로 돌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과 범섬은 제주의 설문대 할망 신화와 연관이 있고, 보목동에 부속된 섶섬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및 '탐라지'와 같은 고문헌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섬이다. 앞선 두 섬은 '문섬·범섬 천연구역', 섶섬은 '삼도파초일엽자생지'란 이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또한, 세 섬은 함께 '유네스코(UNESCO) 생물권 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문화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문화재돌봄센터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드론을 활용하여 섬과 주변 바다의 환경 변화를 살피는 것으로 직접 방문을 대신한다. 센터 내 관련 석박사로 구성된 전문모니터링팀은 일년에 단 몇 번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직접 섬을 찾아 모니터링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해 11월에 이어 찾은 이번 정기모니터링에서는 지난 겨울과 봄이 지나는 동안 섬 내부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였다.

특히, 문섬의 토끼 개체 수 증감, 범섬의 박달목서와 섶섬의 파초일엽 생육 상태는 모니터링의 가장 주요 항목이며, 이 밖의 다른 식물의 생장 및 분포, 병해 발생 상태, 동식물 현황, 토양 상태 또한 모니터링의 한 축을 이룬다. 이렇게 모니터링한 세부 결과는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에 보고된다. 이는 문화재의 보존 정책 수립과 위험 요소에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문화재는 공동체(지역사회, 민족, 혹은 국가)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을 모두 보유한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위상을 넘어서, 그 자체로 제주유산의 정체성으로 각인되도록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채계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고재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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