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살리려고…" 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

"죽은 새끼 살리려고…" 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
17일 제주 애월 신엄앞바다서 수면 위로 올리고 헤엄치는 모습 포착
  • 입력 : 2022. 06.18(토) 13:23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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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살리기 위해 머리에 이고 수면 위로 올려 헤엄치는 모습이 제주시 애월읍 신엄 앞바다에서 포착됐다. 다큐제주 제공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출산과정에서 죽은 새끼를 살리려고 머리에 이고 유영하는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오후 1시30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수십마리가 유영하는 무리 속에 죽은 새끼를 물 위로 올리고 헤엄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새끼는 어미 돌고래의 머리 부분에 입을 벌리고 몸을 늘어뜨린 모습이었다. 이는 출산 과정에서 죽은 새끼를 살리려고 계속 해서 수면위로 올리는 행위로 고래의 독특한 습성을 보여준다. 남방큰돌고래는 봄철이 출산·번식 시기에 해당한다.

제주대에서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김병엽 교수는 "출산 후 2~3일 지난 새끼를 살리려고 수면 위로 올려 헤엄치는 것"이라며 "고래들도 물에 잠기면 새끼가 죽는 줄을 알기 때문에 살리려고 본능적으로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스트레스로 인해 난산을 하다 죽은 것 같다"며 "제주 바다에 설치된 해상풍력이나 선박 등에서 나오는 수중소음은 고래들 한테는 일종의 그물과 같은 것으로 먹이공간이나 놀이공간을 줄이는 등 서식환경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해사기구 등에서는 이런 이유 등으로 선박관련 소음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방큰돌래는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을 중심으로 12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 12개월의 임신기간을 통해 한 마리의 새끼를 낳고, 다 자란 성체의 몸 길이는 몸길이는 보통 2.6m, 몸무게는 220~230kg정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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