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 빠지다] (2)오션케어 정재용 대표

[2022 제주愛 빠지다] (2)오션케어 정재용 대표
"철저한 준비 과정 이후 제주 이주 추천"
  • 입력 : 2022. 06.29(수) 09:2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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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서 바다 정화활동 단체인 '오션케어'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용(사진 가운데) 대표.

제주서 축산시설 설비, 바다 환경 정화활동 등 생활
2014년 제주 이주 후 육지와 제주 오가며 생계 이어
부동산 가격 수직상승… 시내보다 저렴한 중산간 선택


[한라일보]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해 육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또 제주의 바다 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서 바다 정화 활동 단체 '오션케어'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용 대표의 제주 정착 이야기다.

대구광역시가 고향인 정 대표의 제주살이 적응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의 본업은 축산 시설 설비와 관련한 기기를 납품하는 일이다. 하지만 본업 못지 않게 바다 환경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바다 정화 활동 단체인 오션케어를 설립하고 환경 개선 활동에도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년 제주로 이주해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육지와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반반으로 나뉜 이유다.

그가 완전히 이주를 하지 못한 이유는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정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다.

정 대표는 "자전거를 타러 제주에 왔다가 이주까지 결심하게 됐다"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 제주에 온 것은 아니지만,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평소 취미 생활로 스킨 스쿠버를 즐겼던 터라 본업 못지 않게 바다에도 관심이 많아 3년전쯤 바다정화 활동을 펼치는 오션케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단체 설립이후 매주 주말이면 회원들과 함께 바다를 찾아 정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어찌보면 제주에서는 오션케어 대표로 더 알려지기도 했다. 그만큼 바다 정화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션케어 단체 회원도 어느덧 100명이 넘어 올해부터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활동을 이어가는 등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취미활동으로 스킨 스쿠버를 하다가 바다 정화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다"면서 "바다를 위한 환경정화활동을 하고나면 뿌듯함과 때로는 안타까움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바다지킴이 등의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해양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귀포시 표선면에 오션케어 사무실을 두고 생활과 단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로 이주할 당시 바다 근처에서 집을 빌릴 생각도 있었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시내에서는 도저히 집을 빌릴 엄두가 나지 않아 시내보다 비교적 저렴한 중산간 마을은 택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시내쪽으로 집을 빌릴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부동산 가격이 수직상승할 때라서 중산간 마을까지 오게 됐다"면서 "마을 버스가 빨리 끊기는 등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한 측면은 있지만 시끄러운 시내보다 조용한 마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주살이를 생각하고 있는 예비 이주민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작정 제주가 좋아 이주를 결심하기보다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제주는 여러 지역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가진다 한들 충실해서 계속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단기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수입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매우 힘든 지역"이라며 "고정적인 수입이 있거나 직장이 있어서 일정한 수입원이 있다면 이주를 추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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