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당찬 맛집 - 신제주촌오리] 이색 보양식 '오리 차돌'

[다시 보는 당찬 맛집 - 신제주촌오리] 이색 보양식 '오리 차돌'
'오리 차돌', 한 가지 메뉴로 승부
  • 입력 : 2022. 07.12(화) 14:48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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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촌오리' 주인장 양선희 씨가 '오리 차돌'을 들고 있는 모습.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 대표 보양식 중 하나가 '오리고기'다. 몸에 좋은 기름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다른 고기보다 부담도 적다.

제주시 애월읍 신제주촌오리는 오리고기를 색다르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오리 차돌', 딱 한 가지. 그 이름처럼 소고기의 한 부위인 '차돌박이'처럼 오리고기를 즐길 수 있다. 주인장 김종문·양선희 부부가 고생해서 내놓은 이 집만의 이색 메뉴다.

■ 메뉴 개발부터 수개월간 공 들여

한라일보 '당찬 맛집을 찾아서'에 처음 소개됐던 2014년만 해도 오리로스에 주물럭, 백숙까지 다양한 메뉴를 냈다. 하지만 지금은 오리 차돌만 남겨두고 싹 정리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게 메뉴 개발부터 상당히 공을 들였다. 남편 김종문 씨가 밤낮 안 가리고 6개월 간 매달렸다. 그 과정에서 쓴 오리만 해도 300여 마리 정도. 계속되는 실패에 남부끄럽기도 했다지만 그 덕에 다른 식당과는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신제주촌오리의 '오리 차돌'은 여러 차례의 숙성 과정을 거쳐 담백함을 살렸다. 한라일보 DB

오리 차돌은 여러 번의 숙성 과정을 거쳐 담백함을 살렸다. 뼈를 발라낸 오리고기를 둥글게 말아 급랭해 숙성한 뒤 얇게 썰어 2~5일간 더 숙성시킨다. 양선희 씨는 "오리고기를 썰어 한 번 더 숙성해야 담백함이 올라온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잡내도 모두 사라진다"고 말했다.

■ 잡내 없이 쫀득하고 담백한 맛

그의 말처럼 오리 차돌은 오리 특유의 냄새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살코기와 지방이 적절히 섞여 있어 구워 먹으면 쫀득하면서도 부드럽다. 자칫 기름질 법도 하지만 이 집만의 특제 소스에 찍으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더한다. 소스는 간장과 마늘, 고춧가루, 겨자 등을 배합해 손수 만들어 낸다.

오리차돌을 다 먹으면 칼국수가 준비된다. 구수하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차림이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얕볼 수 없다. 장아찌와 김치는 물론 제철 채소 등으로 그때그때 만들어 내는 다섯 가지의 찬이 정갈히 상에 오른다.

■ 칼국수·밑반찬 등도 정갈히 준비

신제주촌오리는 올해로 10년째 영업 중이다. 요즘에는 '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만큼 찾는 손님이 늘었다. 양선희 씨는 "한 번 오셨던 분들은 계속 오신다"며 "다녀간 손님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육지에서도 찾고 있다"고 했다.

식당은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길 27-6에 자리하고 있다. 오리 차돌 가격은 5만5000원(오리 한 마리, 칼국수 포함).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쉬며, 그 외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예약제로 운영돼 평일엔 오후 1시, 주말엔 1~2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문의 064-900-7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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