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저항 지역연대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 자격 없다"

난개발 저항 지역연대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 자격 없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 현장 심사 앞서 기자회견
"실사단은 유네스코 지질공원 훼손 지역 모니터링하라"
  • 입력 : 2022. 09.13(화) 15:22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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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난개발 저항 지역연대 관계자들이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 난개발 저항 지역연대 제공

[한라일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위한 현장심사가 13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 전역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제주도의 공공사업과 개발사업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난개발 저항 지역연대(이하 지역연대)는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 자격이 없다"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은 지질공원 훼손과 관련된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피해지역 주민들과 면담하라"고 촉구했다.

지역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2010년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자연환경 보전보다는 공공사업과 난개발로 세계지질공원과 세계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지구는 위협받고 있다"며 "월정리 용천동굴 지질공원과 세계자연유산 지구는 온통 시설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훼손·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자림로, 제성마을 왕벚나무, 선흘 동물테마파크, 제2공항, 강정 해군기지 도로 등 제주도 전 지역에서 난개발과 공공사업으로 제주지질공원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지구가 훼손·오염돼도 유네스코에 보고해 모니터링받거나 유네스코 지질공원 실사단으로부터도 조사를 받은 바 없다"며 "겉으로는 지역주민들이 관리·보존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책 입안과 시행에 주민들의 참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연대는 또 "유네스코 제주지질공원 실사단은 제주도와 환경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보고만을 중시하지 말고 지질공원의 실상황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제주도가 시행하고 있는 난개발과 공공사업이 얼마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행위인가를 실사단은 분명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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