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탈진 60대 헬기로 긴급 이송… 산악사고 주의보 발령

한라산 백록담 탈진 60대 헬기로 긴급 이송… 산악사고 주의보 발령
최근 3년 제주 지역 산악 안전사고 621건 중 가을철 190건
제주소방 등산목 안전지킴이 운영하고 특별 구조훈련 실시
  • 입력 : 2022. 10.03(월) 16:5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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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생한 60대 응급환자를 소방대원들이 한라매로 이송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지난 2일 오후 1시20분쯤 한라산을 찾은 60대 여성이 백록담 정상에서 탈진과 함께 말이 어눌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헬기 한라매를 이용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가을철 한라산과 오름 등을 찾는 야외 탐방객 증가에 따라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를 지난달 30일 발령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 안전사고는 총 621건으로 계절별로는 가을철이 19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가을철 산행이 증가하는 10월과 11월에 안전사고의 23.8%가 집중됐으며,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 39.5%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오름이 많은 동부 읍면 지역이 203건으로 가장 안전사고가 많았으며, 서부 읍면지역 171건, 제주시 동지역 150건, 서귀포 동지역 97건 등의 순이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난이 2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 질환 68건, 실족추락 51건, 탈진·탈수 2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에 소방안전본부는 가을철 산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한라산 등산로 4개소에 의용소방대와 합동으로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방헬기와 드론, 인명 구조견 등을 활용해 산악사고 특별 구조훈련과 사고 빈발 지역에 대한 인식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산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날씨와 등산로, 소요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하고 기상 이변 등을 대비한 식량과 랜턴, 우의, 예비 배터리, 보온 물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며 사진 촬영 시에는 반드시 안전을 확보한 후 촬영해야 실족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구조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아 작은 사고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행 전 충분히 준비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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