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항공 유상증자 불참 결정

제주도 제주항공 유상증자 불참 결정
도, 신주인수권 전량 매도후 내년 인수권 약 40% 주식 매입
"도민 이익· 편의 증진 차원 불가피...적자 지속 신중 주문도
  • 입력 : 2022. 10.10(월) 20:0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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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 인수권을 전량 매도해 세입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지역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에 올해 유상증자시 제주도 배정 신주 인수권의 약 40% 규모 수준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적자가 누적될 경우 자본잠식까지 우려되고 있어 신중한 증자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5일 (주)제주항공 주식 매입(50억원)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변경안을 제주자치도의회에 제출했다.

(주)제주항공은 현금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 확보,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을 위해 올해 8월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현재 제주도 지분(5.16%)보유에 따른 추가 지분참여(참여한도액 132억)를 요청했다. 총 2723만4043주 가운데 제주도 배정 주식수는 112만4221주이다. 발행 예정 주식수는 올해 10월 7일 기준 시가총액 6096억원의 50%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2022년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와 맞지 않아 신주 인수권을 전량 매도해 세입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시 제주도의 지분율이 현재 5.16%에서 3.33%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지역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23년도에 2022년 유상증자시 도 배정 신주인수권의 약 40% 규모 수준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내년 제주항공 주식 매수 비용은 50억원·319,488주이다. 1주당 매수가격은 올해 8월 31일 종가기준 1만5650원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제주도는도민 이익 반영과 편의 증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양대 항공사의 독과점적 지위를 완화하고 항공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해 요금인상 억제 등 항공이용 대중화를 주도하고 제주기점 국내선 및 국제선 확충으로 항공좌석 공급 확대 등 도민 편익 증진 및 관광객 접근성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특히 도민 할인 및 4·3유족 할인, 일자리 고용 창출, 제주 생산제품 기내 판매, 제주산품 홍보·판매 확산을 위한 MOU 체결(2021년 6월) 등 지역상생 협력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주)제주항공의 경영악화로 인한 자본잠식 우려이다.

코로나19로 2020년 이후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주)제주항공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 규모는 2019년 -362억원에서 2020년 -3023억원, 2021년 -275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분기 영업손실 -789억원, 순손실은 -659억원이다. 이어 2분기 영업손실 -557억원, 순손실은 -563억원이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자산총계 1조 2688억원 가운데 자본총계 1841억원, 부채총계 1조 82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경우 제주항공의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올해 유상증자 완료시 제주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4975만9668주에서 7699만3711주로 늘어난다. 자본금은 497억5966만8000원에서 769억9371만1000원으로 증가한다. 현재 1주당 예상 발행가는 1만1250원이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더 낮은 금액으로 발행이 예상된다.

도내 한 주식전문가는 "현재 주식이 PBR의 4.41배에 거래되고 있어 신중한 증자 참여가 요구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입국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계의 경영실적 호전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제주에 기여도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된 (주)제주항공은 제주를 대표하는 지역항공사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국내 9개 노선, 국제 8개국·21개 노선을 운항하는 대표 LCC로 성장했다.

당시 제주항공의 취항은 기존 양대 항공사의 독과점적 지위를 완화하고 항공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여 항공 여행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제주항공 설립으로 도민 200여명 일자리 고용창출,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상호 및 상표 사용으로'제주'브랜드 홍보는 물론 도민 할인 및 4·3유족 할인, 제주 생산제품 기내 판매, 제주산품 홍보·판매 확산을 위한 MOU 체결('21.6월) 등 지역상생을 위한 협력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2016년 주식 1백만주 무상 증여(315억 상당), 2015년 ~ 2018년 배당금 지급(39억 5000만원), 38대 항공기의 정치장 등록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83억원의 지방세 납부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세수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이후 항공업계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이에따라 (주)제주항공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였으며, 2020년 ~ 2021년에 이어 2022년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주)제주항공은 경영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임원 임금 반납 및 직원 약 70% 순환휴직·휴업, 화물사업 확대, 계약기간 만료 항공기 반납 등 다양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했다.

2022년 6월 제주기점 국제선 운항 재개 등으로 향후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제주항공이 LCC시장 점유가 예측되며, 장기적으로는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 상승, 영업이익 배당, 지방세 납부 등을 통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 배당금은 39억 5 800만 원이다. 2015년(4억, 주식매입)에서 2016년(10억 6백, 주식매입) , 2017년(12억 2천5백, 세입), 2018년 13억 27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제주항공 설립 당시 자본금 20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출자하면서 전체 지분의 25%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후 진행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때 지분율이 3%까지 떨어졌다. 현재 지분율은 5.16%(256만6859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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