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집으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해양방류

17년 만에 집으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해양방류
해양수산부 16일 오전 9시40분 야생 방류
등지느러미 GPS 신호 통해 상태 모니터링
  • 입력 : 2022. 10.16(일) 14:4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해양방류를 위해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한라일보] 해양방류를 위해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마침내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70일간의 야생적응 훈련을 성곡적으로 마치고 16일 오전 9시40분쯤 해양방류됐다고 이날 밝혔다.

비봉이는 지난 8월 방류 계획이 수립된 이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현장 적응훈련을 받아왔다.

비봉이는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제주도 연안의 야생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하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에도 익숙해졌다.

또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매일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의사소통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위치로 비봉이 가두리를 이동시켜 야생 돌고래 무리가 가두리로 접근하자 비봉이를 방류했다.

해수부는 비봉이의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GPS 신호를 통해 위치와 이동상황, 생존 여부 및 건강상태, 행동 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소 한 달간 육상과 해상에서 매일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이후 비봉이가 야생에 잘 적응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다음 단계인 정기 모니터링 단계로 전환해 6개월간 한 달에 한 번 5일 이상 비봉이의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많은 우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봉이는 힘들고 외로운 야생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며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비봉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4일 해양 방류를 위한 적응 훈련을 위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가두리로 이송되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한라일보DB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4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