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집 무너질까 불안"… '대책' 없는 건축공사 갈등

[현장] "집 무너질까 불안"… '대책' 없는 건축공사 갈등
제주시 연동 재건축 공사장 인근 주민들 피해 호소
"건물 균열과 소음 피해… 구제 대책 명확히 해달라"
  • 입력 : 2022. 10.19(수) 16:1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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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인 제주시 연동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의 모습.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공사 때문에 시끄러운 건 물론이고 돌을 캘 때마다 집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 무너질까 불안합니다." 제주시 연동의 한 빌라 재건축 공사 현장 인근 주민 A(63) 씨의 말이다.

A 씨의 집과 가게 바로 옆에는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의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좁은 이면도로를 건너 맞은편에서도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재건축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 현장을 확인해보니 대형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었고 대형 암반을 부수는 작업도 진행돼 큰 소음이 발생되고 있었다.

A 씨는 "공사 이후로 가게 바닥이 내려앉았고 건물 여러 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2층에는 딸 가족이 사는데 10살 7살 손주들이 낮 동안에는 집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고 영업하는 사람으로서 이해해보려고 해도 참 너무하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인근의 또 다른 주민 B(73) 씨는 "지난달에는 밤 9시쯤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공사 현장 바로 옆 빌라 담이 붕괴돼 많은 주민들이 놀라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며 "시청에 공사 관련 민원을 제기하면 그때 잠깐 뿐이고 작업을 하면 집 바닥이 울릴 정도여서 매우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A 씨의 집(왼쪽 흰색 건물)과 바로 맞닿아 있는 재건축 공사 현장. 김도영기자

제주시는 해당 재건축 공사 현장에 대해 61회 현장 확인을 실시했으며 소음 기준인 65㏈을 초과한 7건에 대해 소음 저감 조치 명령과 특정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소음 행위 중지 명령 등 행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발생한 균열 등 피해와 추후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공사 업체 측의 명확한 구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B 씨는 "동네와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사에 협조하겠지만 말로만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 문서화된 피해 구제 대책을 업체 측이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 업체 측 책임자는 "지난 8월 주변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피해 발생 시 보상을 위한 보험에도 가입돼 있으며, 민원 최소화를 위해 공사 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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