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다 기름값도 여전히 강세라 6%대를 유지하고 있고, 외식비가 포함된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아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제주통계사무소의 '제주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3(2020년=100)로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7.4% 올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7.6%)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물가는 8월(6.8%), 9월(6.7%)에 이어 석달 연속 소폭 내림세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상승률(5.7%)보다 높아 강원, 충북과 함께 전국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7.7% 올랐다. 쌀(-10.4%), 사과(-16.9%), 배(-29.4%) 등이 내린 반면 돼지고기(16.7%), 무(131.4%), 배추(32.2%), 오징어(15.3%), 굴(28.3%), 파(29.4%)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제주축협 공판장의 10월 돼지고기 경락가(탕박)는 ㎏당 7700원으로 9월(9040원)보다 14.8% 내렸지만 지난해 10월(6840원)에 견주면 12.6% 높다.
공업제품은 7.5% 올랐는데, 휘발유가 1.3% 내린 반면 경유(28.9%), 등유(56.7%), 취사용LPG(12.5%) 가격이 강세로 겨울철 등유를 사용하는 서민 가정의 난방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밀가루 등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빵값도 15.9% 상승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률은 1년 전에 견줘 15.2%나 올랐다. 전기료가 18.6%, 도시가스는 28.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요금은 1.3% 올랐는데 국제항공료(20.0%), 하수도료(8.7%)가 요금 상승을 이끌었다. 외식비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요금은 8.0% 올라 전국 상승률(6.4%)을 상회하며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비 중에선 생선회(10.2%), 된장찌개백반(16.8%), 쇠고기(9.2%)가 오름폭이 컸다.